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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BY 비 2001-05-02

오전에도 글을 올렸는데 답답한 맘에 또 올립니다
일이 손에 안잡히고 온통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너무나 논리적인 남편한테 말로는 설득이 힘들고 진심은 통하지
않는것 같고 남편에게 어머니는 저보다 우선이고 절대적인가 봅니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여기는 남편한테
험한 소리 들으며 싸우는것도 지치고 내뱉어도 상처 받을 욕을
노트에 적어놓는 남편의 심리를 이해하자니 가슴에 응어리가 지고
온종일 x같은 년, 열여덟년 이런 단어가 머리속에 맴돌며 마음이
아픕니다. 틀어놓은 수도꼭지마냥 서글프고 속상하여 일하는 중에도
누가볼새라 눈물 훔치고 했던 제가 오늘은 눈물도 안나옵니다
결혼전 남편에게 급작스레 병이 왔습니다.
너무도 절망하는 남편을 보며 그래도 내가 있지않느냐며 조금의
고민도 없이 결혼을 했습니다(친정부모 모르게요)
그 어려운 치료도 너무나 훌륭히 잘 견뎌주는 남편이기에 항시 고마웠고
얻기 어려운 좋은 결과를 얻고보니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시댁문제에 있어서만은 결혼초부터 저에게 서슴없이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원망섞인 말에 제 여린 맘은 상처가 나고..
아플땐 예민해서 그런가보다 이해했지만 그후로 1년이 지났는데도
어머니 얘기에 있어서만은 제가 용서가 안되나봅니다
저보다 더 안좋은 여건에서 독한 시부모 모시고 사는 님들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제가 처한 상황에선 제 나름대로 할 도리 하며 내 부모려니
마음 가는대로 할 수 있는껏 해드리고자 노력하는데 왜? 남편이 나서서
생트집을 잡는지 남편 말대로 뭘 몰라서 제가 이해를 못하는지 자꾸
제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믿고 의지하는 남편이 제게 이렇듯 독하게 나오니 이러고도 살아야
하는지 정말 묻고싶습니다
전 아직 아기를 갖지 않았는데 사실 이렇게 지독히 싸우고 난 뒤엔
아기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내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나아지지 않고 정말 시부모님처럼 남남보다 못한 모습으로
저와 남편이 살게 되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님들!! 제게 힘이 되는 조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