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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BY 토마토남 2001-05-02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저희 형님때문에 속상해서요
똑같이 굴어야 하는건지 접고서 할 도리는 해야하는지...

저 아이낳고 산후조리할때 우리 형님 전화한통 없었거든요
2주후에 전화해서는 한다는 소리가 전화번호를 몰라서 못했다네요
그 말이나 안했으면... 아주버님은 폼인가?

우리아이 백일때도 안 왔습니다.
이유는? 배가 불러서 (참고로 우리시누이랑 똑같이 배불렀지만 우리
시누이 왔습니다)
우리아이 한번 안아준적 없습니다.

그렇게 배불러 힘든사람이 저 배불렀을땐 왜 입내밀고 퉁퉁거린건지
제가 쉬는꼴을 못 보더군요

형님댁보다 저희가 시댁가까이 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뵙고, 무슨날이면 외식시켜드리고 돈드리고
돈없다 그러시면 또 드리고, 가까이 사는 저희가 물심양면으로
그래요 가까이 사는 죄로 훨씬 신경많이 쓰는거 거 당연하다고 생각
합니다.
수고한다, 고맙다 말 한마디 들어보는게 소원입니다.
수고한단 말은 커녕 명절때 조금 일찍 나서면 또 입내밀고 퉁퉁..
오랫만에 온 형님이 좀 오래계시면 누가 잡아갑니까
그래봐야 고작 일년에 네다섯번 오면 많이 오는거면서...
일이요? 아침 9시에 시어머니가 깨워야 일어납니다.

그리구 결혼전에 아주버님 개업했다고 해서 찾아간적이 있거든요
저희와 형님댁은 두시간 거리에 삽니다.
거기까지 찾아갔는데 저녘은 커녕 물한잔 못얻어먹고 왔습니다.
터미널에서 짬뽕사먹었습니다.
그날 저희 오빠네가 같은도시에 살아서 점심먹고 아주버님댁 갔었습
니다.
우리 올케언니 고기굽고 상차리고 누가봐도 신경쓴 밥상이었습니다.
너무 비교되더이다. 내가 초라해지더이다.

어머님 생신이 되도 어버이날이 다가와도 일언반구 말도 없습니다.
답답합니다.
제가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맏며느리역할을 대신하긴 싫습
니다.
그래서 제 할 도리만 하고 모른척 합니다.

그래서 한번은 참다참다 신랑에게 퍼부었습니다.
저도 똑같이 하겠다고 아이낳아도 전화안하고 백일이 되도
안찾아가고 형님 한대로 하겠다고.
얼마전 우리 형님 출산했습니다.
지금 저 고민합니다.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선물은 신랑편에 챙겨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