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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오늘 들어오긴 할까?


BY 아내의 이름 2001-05-04

저녁먹고 가볍게 술만 한잔 한다더니

1시가 다 되도록 오질 않는다.

물론 늦는단 전화를 했던 6시 이후로 연락두절이다.

전화 해보니까 받질 않는다.

나이트에서 춤을 추는건지, 단란주점에서 여자들과 노는건지...
뭐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밖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다.

자주 늦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피를 말린다.

피를 말린다는 표현이 너무너무 적절하다고 생각될만큼 난 기다림에 지쳐간다.
전화를 걸면 너혼자 유난스럽다고 말한다.
다른 부인들은 전화 안하는데 왜 너만 하냐고.

나?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진 않는다.
너무 늦도록 연락이 안오면 언제쯤 올건지 묻기위해 전화한다.
그것도 몇번씩 망설이다가..
눈치보면서...

그치만 전화는 늘 불통이기 마련이다.
술자리에서 내 전화소리를 못듣는것 같다.

기다리는거...정말 난 힘들다.

그냥 잠이 오면 좋으련만 잠도 오질 않고
이런밤이 너무 고통스럽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마음을 편히 갖고싶은데
생각처럼 쉽진 않다.

내일 밤엔 내가 나가볼까?
나도 나가서 이 사람처럼 핸드폰도 연결 안되게하고
이 사람이 들어오는 시간이랑 똑같이 들어와볼까?
근데 그 늦은시간까지 누구를 만나지?
만날 친구도 없고, 갈곳도 없고, 겁도 난다.

우물안 개구리같은 나의 모습.

밤이 너무 길다.
그는 언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