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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아프시답니다....


BY 아줌마 2001-05-04

어제 집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들어갔지요.
문을 열어주지 않으셨습니다. 혹시나해서 방에 들어가 봤더니 주무시더라구요 "어머님, 아프세요?"하고 여쭈어 보니 대답이 없으시더라구요. 전 주무시는줄 알았죠. 씻고 마루에서 tv를 켰습니다.
대뜸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아들 언제오냐구....넌 사람이 죽어가도 어쩜 그렇게 냉정하냐구....
놀라서 병원에 가시자구 정말 아프시면 119부르겠다구...아들만 찾으시더군요.
아들 전화해서 저녁먹지 말고 빨리 오도록 했지요. 아들이 오니까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많이 나아지시더라구요.
오늘 아침 일어나지 않으시더군요. 나올때 아들이 방에가서 문닫고 소근소근...제가 가서 인사드려도 대답도 않으시더군요..
냉장고에 제가 해놓은 음식 젓가락 하나 안대고 그대로 더군요. 지난일요일 해놓은건데...
그 아들은 제가 어머님께 잘 못하는걸로 암니다. 제가 말이 잘 없거드요. 소위말해 여우짓을 하지 못하는거죠.
하긴 잘하는것도 없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자꾸 저러시니 저도 하기가 싫어요. 그러지 말고 계속 여우짓도 하구 해야 하는데....
그 아들 얼굴만 보면 불쌍해서 말도 못해요, 어머님때문에 저때문에 시달리는 우리 신랑이 불쌍해서요.
전 우리 신랑 무지 사랑하거덩요....어떡하죠? 제가 다시 맘먹고 잘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