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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오해?


BY 도로시 2001-05-04

친정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두번 썼었다.
불쌍하고 안되었다가도 화가 나고...

엄마는 자식들에 대한 칭찬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건 알 수 없고, 엄마는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만 가지고 자식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식인 나로서는 엄마의 그런점이 너무나 좋지 않다.

칭친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칭찬을 듣고 싶어서 유도를 해도 끝까지 칭찬은 안한다. 반찬을 맛있게 해서 남편이 맛있다고 해도....엄마에게 "어때?" 하고 물으면.."뭘 어때..그냥 먹을만하지" 이정도다.

어떤일을 해도, 뭘해도 엄마입에서 칭찬을 기대하는건 해가 짱짱난 여름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길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 엄마는 비판적이다.
칭찬을 하면 입에 가시가 듣히는 줄 아는 양반이, 뭐하나 잘했다고 하는 법이 없고, 하는일마다 못마땅하다는듯 이야기하고, 엄마말에 의하면, 자식들은 전부 바보 천치다.
나야..원래 엄마가 치지 않는 자식이었으니까, 항상 못되고 쌀쌀맞고, 정상이 아닌...엄마 표현대로 하자면 , 그야말로 "미친*"이고, 엄마가 그렇게도 사랑하고 애지중지 키웠던 내 동생, 엄마의 외아들은 엄마말에 의하면, '멍청하고 맹하고 바보 천치 같은 인간구실 못할 인간'이다.

이런말을 듣고 자란 자식이 무슨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가지고 생활 할 수 있을까...

나도 엄마의 말때문에 수없이 갈등하고, 죽고 싶었고...그래도 이를 악물고..엄마말대로 '못되 쳐먹은 미친*'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울기도 많이 울고 괴로와 하면서 살았다.
지금도 사람들이 날 욕하지는 않을까...항상 걱정이 된다. 잘못한게 없지만, 매일 욕만 먹고 자랐으니까.

내 동생은 그렇지 않을줄 알았는데....얼마전에 안 사실이지만, 엄마의 말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거 같다.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가 뭘하든지, 못마땅해하고..항상 '왜 그랬니? 넌 어쩌면 하는짓 마다 그렇게 병신짓만 하니!" 엄마의 이 소리에 기가 질려 있었다.

요즘 내동생이 잘 안풀리고 있다.
엄마와 같이 사는데...매일 싸우는 모양이다.
엄마는 나에게 하소연한다.
동생이 엄마에게 아무것도 의논하지 않고, 말도 잘 하지 않는 모양잉다.
엄마는 그게 섭섭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속으로 생각했다..의논을 하면 엄마하고 의논이 되나...엄마는 또 병신같은 칠칠치 못한 생각만 한다고 욕을 할텐데...하는ㄴ..

그런데, 내 동생 입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그러더란다.." 의논을 하면 엄마가 내 의견에 찬성하기나 할거예요? 욕이나 하지.." 그러더란다.
엄마는 그 말이 속이 상해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이 나쁘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ㅏ 그거 다 자업자득 아닌가?
속으로 자식이 귀하고, 이쁘면 무슨 소용인가...엄마의 표현이 항상 그런식이었고, 엄마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표현되지 않은 것들을 우리가 알 리가 없는걸..
단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일반적인 논리를 가지고...엄마도 우리를 사랑하겠지...라고 생각하는것 외에, 엄마가 보여준 어떤 사랑의 말이나 따듯함을 느껴보질 못했는데..
그리고, 항상 엄마의 것만 챙기는 이야기 한다.
나만 힘들었다든지... 너희 아버지는 왜 돈도 못벌어놓고, 갔냐는지...아버지는 최선을 다하셨고,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도..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셨던...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분이셨는데도....엄마는 아무것도 한 것없었으면서도 아버지 원망하는 소리를 종종하고, 마치 엄마가 아버지를 구제해 준듯이 이야기 한다...그런 소릴를 들을 때면, 난 정말이지 엄마가 싫어진다.

그리고, 난 자라면서 얼마나 외로왔는지 모른다..뭐하나 일이 생겨도 의논할 사람도 없고..항상 혼자라고 여기면서 자랐다.
내 동생도 몰랐는데, 자긴 혼자라고..누구한테 의논할 사람도 없고...혼자라고 그러더란다.

이제와서, 엄마는 우리가 엄마를 나쁜 사람 만든다고 한다.
엄마가 우리를 키우면서, 나쁜 딸 나쁜 아들 만들었으니.....우리가 엄마를 좋게 생가할 수 없는건 당연한일 아닐까.

엄마를 생각하면 참 딱하는 생각뿐이다.

오늘만해도 그렇다.
남편이 회사에서 상품권이 나와서 엄마에게 보내 드렸다.
20만원이 넘는 상품권이 나왔으니...꽤 큰 액수였다.
그럼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쓰시면 될 것을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한다는 말이...액수가 크니까, 박서방이 그거 주면서 속이 얼마나 쓰렸겠냐고...그러니, 그 상품권으로 너희들 줄거 사겠다고...
그러면서, 사람마음이 다 그런거 아니냐고...액수가 크니 속이 많이 쓰렸을 거라고...그렇게 속이 쓰리면, 도로 가지고 가서 자기 부모나 주라고 하란다.

이렇게 또 남편을 나쁜 사람 만든다. 내 오늘 그 말 듣고, 상품권 다시는 엄마에게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엄마가 우리들거 사주고 싶으면, 다른말 생략하고, 그냥 너희들 뭐 필요한거 사주고 싶다고..이야기 하시든가..아니면, 액수가 크니까 좀 부담스럽지만, ㅏ고맙게 쓰겠다든가...이러면, 서로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꼭 그렇게 한번 비꽈서 말을 해야 속이 풀리는지..

아마도 엄마는 그런뜻이 아니었다고 말할 지 모른다.
그렇지만, 엄마가 말하는 매사가 다 그런식이다.
박서방이 속이 그렇게 쓰릴것 같았으면, 애초에 보내지도 않았겠지.
자기 부모님도 있는데, 굳이 처가에 장모님 쓰시라고 보낸 성의는 생각도 않고, 사람을 그렇게 쫀쫀하고 비열한 인간 만들어야 할까?

내 이런말 남편한테는 창피해서 하지도 못한다.
그러더니, 뭐가 못마땅했는지, 퉁명스럽게...'야! 끊어!" 하더니 탁 끊는다.

기분이 몹시 상한다.
자식도 사람인데, 한 인격첸데, 엄마는 엄마가 하고 싶은대로 아무렇게나 말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데도 아무렇게나 대한다.
그러면서 하는말은 자식한테도 눈치를 봐야하냐고...
누가 자식한테 말조심하는거 보면, 기가 막혀 하면서..그런다.
'자식한테까지 눈치보면서 말조심한다고..웃긴다고..자식한테 할 소리도 못하고 사냐고..'

엄마가 그런생각으로 자식한테 아무말이나 막하고, 엄마 기분마는대로 이야기 하고 그랬으니까, 결과가 이렇게 된거 아닌가.
자업자득이지...왜 이제와서 섭섭하다고 하는건지..

정말 미치겠다..엄마 생각만 하면,
엄마에 대한 생각을 좀 긍정적으로 하고 싶고, 애틋한 감정 가지고 싶은데, 통화만 한번 하고나면, 속이 뒤집히고...부정적인 감정이 드는걸 막을 수가 없다..
세상에 이렇게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

횡설수설...너무나 긴글..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