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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때문에 쫒겨난 며느리..


BY starlight 2001-05-04

난, 종손집안의 맏며느리다.
결혼하기전에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막중한 일인지 알았다면 절대로 결혼하지 않았을거다.

난, 단지 한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했을 뿐인데, 그남자가 종손이라는이유로 내가 그 무거운짐을 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순진했던가, 아니면 철없던가, 둘중에 하나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5년간은 열심히 제사를지냈지만 난, 내가 지금 뭐하는것인가 하는생각이 들었다

산 사람도 안닌 죽은사람에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상에게, 밤 1,2시가 되어야 끝난는 그일을 왜 해야 되는지.
내겐 아무의미 없는 일을, 하기싫은 일을, 시댁이 원한다는 이유로
뭐하러 하는지...
난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더더욱 할 수 없었다.

어느날, 선언을 했다.
제사 못지낸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시엄니, 시아버지 난리가 아니셨다.
시엄니도 교회 다니시면서, 제사 안지낸다고 이년저년 욕도 하셨다.

각오했던 일이기에 묵묵히 참았다.
병든 친정엄마에게도 전화해서 언어폭력도 행사 하셨다.
그일때문에 우리엄마, 한달동안 병원 다니셧다.
그래도 참았다.
우리 남편, 처음엔 네뜻이 그러면 그러라고 하더니, 시댁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더 난리쳤다.

그렇게 지내고 싶으면 자기들이 할것이지, 왜 그럴까?
더 의문이 난다.

꾹 참고, 전보다 더 잘해드렸다.
살아계실때 잘해드리기로 결심했으므로...
몇년이 흐르고, 이해 해주시는것 같았다.

하지만 갑자기, 시엄니 돌아가시자, 제사에만 더 매달리신다.
시엄니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내가 할수잇는한 최선을 다했다.
그때는 좋아하시고, 미안해 하시더니, 시엄니 돌아가시자,
그건 며느리 당연히 할일이고, 제사 안지내니 문제란다.

시아버지 혼자 사셔서 모신다고 했는데 제사 안지내니, 얼굴 안보신다고 한다

난 10년동안 시댁에 제사빼놓고 열심히 했다.
보답을 받고자 한일은 아니지만, 허무함만 남고,
이젠 지친다.
시아버님 전화도 하지 말고, 오지도 말랜다.
그래서 난 그렇게 하고 잇다. 원하시니까....

우리 남편 친정에 전화 일년에 1번하나....
30분 거리에 살면서 3,4번 가나...
그래도 우리 남편 맘펀하게 잘지낸다.

그래서 나도 남편 처럼 살기로 했다.
그래도 난 최소한 10년은 봉사했다고 자위하면서...
너보다는 내가 어 할말있다고, 생각하면서...

전에는 남편 말한마디에 죄지우지 되곤했는데,
지금은 별로 신경도 안쓰이고, 비중을 두고 살지 않는다.
며느리라는 이유만으로 숩게 취급하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말.... 이제는 별로 귀담아 듣지않게 된다.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
날 함부로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생각속에 날 가두지 않고,내 인생을 저당 잡히고 싶지 않다.

그냥 하루하루를 내가 할수잇는것을 하고, 줄수 있는거을 주고,
다른 사람에 의한것이 아닌, 나 자신의행복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