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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줌마에게 리플달아주신분들께.....


BY 어린아줌마 2001-05-05

감사합니다...어린이날인데..다들 아이들과 놀러 다녀오셨어요?...
저는 그 리플을 보고서 주륵주륵 울었답니다..(^^)
감사하고..시원해서...
우리남편과 저...지금 3일째 떨어져 있습니다. 어머니 불쌍해서 시골에 있어야 한다네요. 아버지 중환자실에 있어서 하루에 두번 짧게밖에 면회안되는데...결국 또 월차냈지요... 사람들 다 우리신랑 착하다고 자랑이 늘어집니다.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뭘보고 이남자에게 일생을 걸지....
너무 속상해서 그동안 행복하다고 거짓말만 하다가 엄마에게 모두 털어놓았습니다...우리엄마 안되면 다시 같이 살자고 하십니다...
그냥 씩씩하게 살다가 안되면 다시 들어오라고...
참 저 직장잡았습니다..3일되었죠..
훈련을 핑계로 친정에 2주일 있겠다고 통고했습니다...
자기도 언제나 상의하지 않았으니 할말이 없겠죠...
이제 남편에게서 서서히 마음을 거둘겁니다...미친듯이 일만하며 살다가 저혼자 설수있는 날에 혼자 설겁니다...
부부이면서 남처럼 살기로 작정하니 마음이 조금 편합니다.
어젯밤 늦게 남편에게 전화왔죠...왜 전화 안하냐고..바쁘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이제 알아주었음 좋겠습니다...나도 힘들다는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프린트까지 할겁니다..힘들때 이런분들이 있었지라며...위로받으려고....
친구들 아직 결혼을 안해서 이런얘기 하지도 않지만 해도 이해 못할겁니다...환상에 부푼채... 그 친구들에게 그런얘기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혹시라도 더좋은 시부모...더좋은 신랑 있을지도 모른다는 바램이 있기에..그들은 꼭 그런 사람 찾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