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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일까요??


BY 우울이!? 2001-05-05

가슴이 답답하다..
산후 우울증일까?? 산후우울증 겪어 보신분들 답좀 해주세요..
우리 아가 이제 4개월이다.. 한참 이쁠때입니다..
가슴이 답답해 어디든 돌아 다니고 싶어도 막상 나가려 하면 젖병에 보온병에 챙길게 많고 나가려 하면 꼬옥 우유달라 운다..
그러다 보면 귀찮아 안나가고 말지 싶고...

결혼하고 1년만에 아들 낳았다..
시아버지 손자 보시려고 결혼 서둘렀는데 1년동안 애 없다고 시댁 갈때마다 닥닥..
결국 1년되는해에는 손수 한약까지 지어주셨다.. 어찌 됐든 손자 낳았다..
임신했을때 입덧없나 걱정하시며 고기 사주시더니 입덧없으니 그다음은 시큰둥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
몸 약해 순산하것나 걱정하시더니 3시간만에 애 순풍하니 체질이란다..입덧도 안하고 애도 잘낳고...

우리 신랑과 시댁 임신했을땐 애만 낳으면 세상이 바뀔 것 마냥 오만것 다해줄것 처럼 약속하며 아들만 낳아봐라 하시더니 화장실 갈때 마음 나올때 마음 틀리다더니 아들 낳았더니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냔 식이다..
뭐해준다는 약속 쯤이야 안지켜도 첨엔 조금 서운했지만 뭐 다 그런거지 넘어갔다..

근데 우리 아기 이뻐하는 사람은 친정엄마 밖에 없다..

시아버지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대 잇는 귀한 손자라더니 한번 안아 보지도 않으신다..

안아보시라니 아들 낳았으면 됐지 한다..

친정식구, 친구들, 기타 길거리에서 아가 보고 다들 아빠 닮았다 하는데 시댁식구들 누구 한사람 아빠 닮았다는 사람 없다..

우리 신랑이 아빠 닮지 않았냐니 시아버지 묵묵부답, 큰시누 아니란다..
그럼 걔는 엄마도 안 닮도 주워 왔는지..

내가 부엌에 있을때 큰시누 그런다.. 아버지 이애가 장남 아들이였음 좋았겠죠.. 하니 우리 시아버지 음.. 그런다..

장남이 아들 없으니 차남인 우리라도 빨리 손자 한번 안게해달라 그러더니 막상 손자 보니 이번엔 장남 아들이 아니라 섭섭해서 손자 한번 안 안아 보시는건가..

우리 형님은 시댁에 발 끊었다.. 아주버님과 딸만 시댁에 온다..
형님은 시댁에 안 올꺼란다.. 재혼하고 부턴..

시댁 식구가 시큰둥이면 남편이라도 아기를 이뻐해야 하는거 아닌가..
나 애 낳고 남편이 드라이브는 커녕 놀러 한번 안 갔다.
일요일날 나가자면 피곤하다며 잠만 자고 나 혼자 나가란다..
일주일내 애랑 씨름한 부인을 위해 일요일 낮 쯤은 애기 봐줘도 되지 않나.. 근데 일요일 하루내 잔다.. 애 좀 봐달라고 애기 데리고 침실로 가면 버럭버럭 짜증낸다.. 머리 아프다고..
밤에도 따로 잔다..새벽에 애기 깨면 자기 머리 아프다고..
퇴근하고 와도 애기 얼굴 한번 보고는 테레비만 본다..
한번은 이 애 내가 주워 왔냐고.. 왜 이뻐하지도 않냐고 잔소릴 했더니 그 뒤부턴 조금 놀아주긴한다..
친구들 남편은 애기 좋아 죽고 못산다는데 우리 신랑은 자기 자식인데 귀찮은 건가..
우리 애기 아무도 이뻐하지 않는것 같아 넘넘 우울하다..
난 하도 아들 아들 하길래(우리 신랑도 그랬다.) 아들 낳으면 만지고 만지고 해서 닳아 없어져 버릴만큼 이뻐해 줄줄 알았다..
우리 신랑 자상한것 같아 그거 하나보고 결혼했는데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 살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능력이 없으니 그럼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