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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삐지는 남편-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보리 2001-05-06

저의 남편은 무지 잘 삐집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아침에 떡국이 먹고 싶은데 밥을 차렸다고 삐져서 그냥 출근했습니다(어제는 놀고 오늘은 출근했음)
달래느라고 거금을 들여 꽃바구니 하나를 사무실로 배달시켰더니 전화가 와서 또 좋아라 하길래, 제가 한마디를 했더니 또 삐졌습니다.
'텔레비전 내일 낮에 고치러 오라고 해야겠는데'
세상에 이 말이 삐질 말입니까?
남편은 그럽니다.
'텔레비전을 고쳐야 하는데 서비스를 언제 부를까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라구요.
제 의견을 바로 말한 것이 화가 난대나요.

참, 대책이 없습니다.
모임에 가서 자기만 챙겨주지 않는다고 삐지고, 텔레비전 자기 보고 싶은 것 안 본다고 삐지고, 월급에 비해서 저금 적게 했다고 삐지고.
도대체 종목이 하도 다양해서 일일이 열거가 안됩니다.
하다못해 밤에 부부간에 잠 자는 일을 성의없이 했다고 삐져서 며칠 말을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기한테 전화 자주 안 한다고 삐져서 툴툴거리다 못해, 장식장 위에 있던 자기 사진을 다른곳에 옮겼다고 또 삐집니다.
어떻게 비위를 맞추어야 할 지 모릅니다.
삐질때마다 달래기도 신물나고, 덩치는 산 만한 사람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잘 삐지는 남편이랑 사는 분은 답 좀 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