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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듭니다.(2)


BY shim0070 2001-05-06

제 사연을 보고 키다리님이 시어머님이 별로 나쁘시지 않다고 하셨더군요. 저도 그건 압니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 하는 호의는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은 없는데 오셔서 방문도 활짝 열어놓고 화장실 불도 켜놓고 가시고... 그래서 왜그러고 가셨냐고 궁금하여 여쭈어 보았더니 정신없이 나가느라고 그러셨다는군요.
내가 쓰는 색깔있는 행주 쓰지 말라고 해서 서랍에 넣어 두었더니 어느날 와보시고는 전화로 서랍에 있는 행주에서 냄새난다며 왜 넣어 놓고 쓰냐 하시더군요. 반찬 해가지고 오셔서 어떻게 넣어야 할지 몰라서 냉장고에 내가 정리해놓은것 다 꺼내 놓으시고 어머님꺼 넣어 두셨더군요. 아들하고 어머님댁에 가면 어머님 아들을 껴안고 다리베게 해주고 이뻐죽겠다며 우리집 귀염둥이 우리집 막내 하시며 ... 헤헤호호 하십니다. 장가간 아들.. 며느리 앞에서 그러고 싶으신지... 전 정말 그모습 보면 징그러워 소름이 끼칩니다. 남편은 어머니 앞에서는 나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게 합니다. 쓸데없는 소리 한다며.. 뭐라 합니다. 너가 엄마한테 그랬다며... 하며 왜 그런 소리를 했냐고 나보고 뭐라 합니다. 그냥 제가 하는 소리는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어머니 아들이 회사에서 인정받는데요... 요즘 술을 먹어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네요... 라는 등등.... 우리는 아이도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남편이 .... 자식나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끼리 잘살면 되는거 아니냐고 합니다. 시어머니 일요일날 가지 않으면 6시쯤 전화하십니다. 뭐하냐고... 전화 안하시면 다음날에 전화 하셔서 어제 뭐했냐고 물어 보십니다. 우리 시어머님 54세 이신데 여지껏 일한번 않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더러는 요즘 맞벌이는 당연한거라며 고생이겠지만 더 고생 하라 하십니다. 아들 대학도 좀더 고생해서 나보고 보내주면 않되겠냐고 하십니다. 고생되겠지만 집도 대출받아서 전세로 만들면 않되겠냐고 하십니다. 하도 속상해 시누이 한테 전화해서 다 얘기했습니다. 우리 시누이 엄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가 복에 겨워 투정한다 합니다. 전화로 며느리 울리는 시어머니도 많다고...
그래서 괜히 남편에게 트집잡아 싸움했습니다. 그런 남편은 나보고 말이 많다고 하며 내가 말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말 안하고 삽니다. 남편은 싸우면 건너방가서 자고... 지금은 서로 꺼꾸로 자고 있습니다. 나는 나데로 힘든데... 내가 왜 시집와서 좋은 소리도 못듣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힘듭니다. 내가 놀았어도 우리 시어머니 결혼승락 하셨을까요.... 우리 남편 그래도 나랑 결혼했을까요... 완전히.... 가정부 하나 두었습니다. 말없이 돈벌어다주고 집안일해주는 로봇을 구했나 봅니다....... 답변 많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