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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고민일까요?


BY dori 2001-05-07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고민이라 생각할지 모르는데 전 요즘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결혼12년이 되었고 아이는 9살 7살 둘 있지요.

제 스스로 권태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정적이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고, 집안일도 잘 도와줍니다.

저한테도 관심이 많아 전화도 자주 하는데 전 왠지 감시처럼 느껴
집니다. 누구랑 통화를 길게 했느냐?어디 가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
등 아무 생각없이 묻는 말인데 전 왠지 답답해져 자꾸만 도망가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커서 관심사가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제 자신으로
옮겨온듯 합니다. 그래서
외모에도 관심을 쓰고 취미생활도 하려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모습에 남편은 왠지 불안해 하고 바람이나 피우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도 가끔 술도 마시고 친구도 만나고 운동등 좋아하는 자기 생활을
하라고 하지만 워낙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가족들 특히 저만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전 이제 벗어나고 싶은 생각과 외출을 해도 제 주변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재미가 있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신경을 쓰면 밤에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은 답답하며 식욕도 없어져
마른편인데도 자꾸 살이 빠집니다.

남편은 변하는 제 모습에 외로워 하는것 같아요.
자기의 모든것을 보이고 이야기 할수 있는 상대는 오로지 저 뿐이었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저를 잡지는 못하지만 많이 외로워
합니다.

남편도 가엽고 저도 답답합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분이나 보신분 또는
좋은 충고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