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휴에 시댁에 다녀와서 너무 속상해서
혼자 집에서 울다가 ..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적습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하다가
시댁에만 가면 또는 시댁사람 한사람만 있으면
자신이 아주 권위주의적인 가장인양
보이고싶어합니다.
장남이거든요.
즉 자기는 꼼짝도 안하고 내가 다 알아서
척척 해주는 모습을 보이고싶어합니다.
평소에는 전혀 안그런데
시댁갈때마다 그래서 그럴때마다 한번씩
자주 싸웠죠
근데 지금 임신9개월인데
연휴라고 또 시댁에 3-4시간 차를 타고 갔어요
가서 어버이날이라고
온 시댁식구들 밥 사고 용돈드리고..
근데 그전에 남편이 자기차가 필요해서
중고짚차를 샀거든요
근데 나름대로 싼차였지만 저한텐 결혼후
가장 비싼 지출였어요 물론 나도 좋은차 사주고싶었죠
근데 남편은 다행히 중고라도 타고다닐만
하다고 해서 맘은 덜 무거웠어요
근데 시댁에서 차산 사실을 물으니까
남편은 시댁은 우리보다 못사니까
그 눈치가 보여서인지
그 차가 싸구려라는것을 너무너무
강조하는겁니다.
시누이는 오빠가 똥차를 몰고다닌다고
원래산값보다 200만원이나 싸게 산줄알고있었어요
그러니까 남편의 그 맘은 이해하지만
난 너무 속이 상했어요
물론 내가 벌어서 산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활비털어서 남편위해
산차인데..저렇게 자꾸 시댁식구에게
싸구려라고..계속 강조하니..너무
속이 상했어요.
시댁식구들도 자기 아들이 싸구려 똥차타고
다닌다는 소릴들으면 뭐가 맘이 좋겠어요
말이라도 중고지만 꽤 튼튼하고 좋다..
이렇게 말해줄줄알았는데
그래도 연휴기간동안 남편과
이야기할 여유가 없어서 시댁에있는동안은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시댁에서 올라올때
차에서 그런말을 했더니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몰랐다고하더군요
그래서 난 말하다보니 속이 상해서
딱 한번 더 말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화를내고
자기변명한다고 저를 몰아세우고
집에오는 내내 말도 한마디안하고
제가 임신9개월이면 그냥있어도 힘든데
시댁가서 밥사고 용돈드리고..
할일다하고..
남편에게 그소리 한번했다고 그렇게 화가나서
나중에 남편은 그모든일을 제가
시댁만 가면 싸우는 며느리라는 식으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냐..
다된밥에 코를 빠뜨렸다..고 말하고
(사실 엄밀히 따져서 이건 시댁과는
상관없이 남편 개인의 잘못을 지적한거였어요)
내가 다른때라면 몰라도 지금내가
임신9개월 막달인데 이렇게 나를 몰아세울수
있느냐고 했더니
임신한것과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즉 자기화가 풀려야 말이 나오지
뭐..그렇게 말하더군요
전 너무 서럽고 속상하고
임신중에 좀더 배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임신한게 뭐 대수냐는 식의 반응..
정말 너무 속상해요
저도 임신만 아니라면 어디든 훌훌
털고나가서 기분전환이라도 하고싶지만
몸도 너무 힘들고..
전 남편이 너무 지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화났어도 화난건 화난거고
그래 몸은 좀 안 피곤하냐..
그런식으로 말해줄줄 알았는데
제 생각과 너무 달라서 어쩜 좋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