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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딸일까요?


BY 큰딸 2001-05-07


저는 여상을 나와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직장에 다녔어요.
집안 사정도 대학학비 대줄 형편도 아니었기에 일찍 돈을 벌기로 했죠.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제작년에 결혼을 했구요.

저희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시집올때도 제가 번 돈으로 혼수 다 해왔습니다.(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부모님께 10원한장 도움받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남편이랑 열심히 저축해서,
아빠 차도 사드리고(14,000,000원 정도),
집 장만 하는데도 2,000만원 도와드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시댁에 저는 한게 없는데 한없이 친정집에 도와주는 남편이 무지 고맙죠. 많이 미안하기도 하구요.

저희 남편이 총각시절부터 알뜰살뜰 모아 결혼하면서 집도 장만했고,
제가 회사 안다녀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한은 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아이를 낳는데도 앞으로 2~3년은 더 직장생활 할 계획입니다.

어버이날이라 지난주에 시댁에 다녀오고,
오늘은 친정에 가려고 합니다.
부모님 꽃은 카네이션은 금방 시들어서 화분을 하나씩 사다드리기로 했습니다.
친정엄마께 화분사가지고 저녁에 간다고 하니..
집에 화분은 많으니까 나중에 놀러갈때 쓰시겠다고 그냥 돈으로 조금 달라십니다.
저희가 화분을 사가는것도 정성인데.. 뭐든지 돈으로 그냥 달라고 하십니다.. 물론 부모님께 필요한걸로 드리는게 더 좋을테지만..
돈으로 달라고 하시는 게 저는 싫어요.

친정에 가면 막내동생도 저만보면 한달에 한번씩 용돈달라고 합니다.
아직 중학생이기에 2~3만원 주면 되지만,
용돈도 제가 주고 싶을때 주는게 맞다고 봐요.
이건 엄마나 동생이나 당연히 한달에 한번은 용돈 주는걸로 생각하고 있으니.. 주면서도 기분이 찜찜합니다.

엄마도 생활이 어려우니까 돈으로 달라고 하시는걸텐데..
엄마맘을 제가 이해 못하는건지..
어째든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남편 몰래 용돈 드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드려도 상의후에 드려야죠. 시댁에도 화분만 사갔는데.. 친정만 용돈 더 드릴 순 없잖아요.

저희 남편도 시댁에 단돈 만원을 쓸때도 꼭 저랑 상의하거든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