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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자(1)


BY 예비 의부증 환자 2001-05-07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
엄마와 오빠 하물며 동생까지 반대한 결혼...
지금은 내가 내발을 도끼로 찍은 결과가 되어버렸다.

큰아이를 분만하던날 남편은 다니던 일자리를 손놓아 버렸다.
집에서 놀고 있을때 안집할머니 소개로 조그마한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다닌지 몇달 안되어 남편은 자꾸만 어느 한 여자이야기를 자꾸만 해대었다.
누나같은 아줌마가 있다고 했다. 일이 서투른 남편을 잘 도와준다며
매일 퇴근하여 들어오면 그여자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나도 참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다니는 직장생활이 안정되어갈때쯤 난 둘째아이를 임신했다.
가정형편은 그런대로 안정되어 월급은 박봉이었지만 난 넉넉히 지출할수 없는
형편이지만 우린 행복하게 살면서 힘들지만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그래도
남편의 옷과신발은 항상 유명상표로 구입하여 입히고 신겼다.

어느날 체크무늬셔츠를 샀는데, 그여자가 젊은애들 옷같다고 입지
말라고 했다며 당장 그옷을 큰 조카에게 갖다 주라고 남편이 말해 난 영문도
모른채 그옷을 큰 조카에게 갔다 주었다.
조카가 한동안 잘입고 다닌듯 했다. 그당시 우리의 생활은 참으로 어려워
난 아이와 늘 옷이며 신발은 노점에서 구입해 입고 신을때였다.
남편은 그여자에게서 어린애 티를 벗으려고 어지간히 애를 썼는지
내게 말한마디 안하고 내게 숨기면서까지 포경수술과 정관수술을 해버렸다.

둘째를 분만하던날 퇴근한 남편과 같이 병원에 가자고 했으나 피곤하여 싫다고 해
나는 어린 큰딸아이를 데리고 병원에게 둘째아이를 분만하였는데,
남편은 그당시 그여자에게 푹 빠져 있었다.

어느날 남편은 회사차로 퇴근을 하던 도중 누나같다는 그 나이많은 여자를
밤늦게 태우고 의정부로 드라이브하다가 크게 사고가 냈다.
그 사고가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그여자에 대해 몰랐을것이다.
사고를 내고 두사람은 밤새 같이 붙어있다가 사고를 알게된 회사 사장님에게
사고경위 이야기를 하는 도중 그여자와 같이 있다가 사고를 내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벌써 둘의 사이를 회사내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알게 되어
취직을 시켜준 안집 할머니까지 알게되어 나까지 그일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설마하며 둘사이를 믿지를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있었다.

나중에 우리 친정식구들도 알게 되었고 문제 해결을 하려고 큰언니가 나모르게 남편을 만나 그여자를 불러내라고 하자 남편이 그여자에게 전화를 거니
그여자가 약속장소로 쏜살 같이 나왔다고 했다. 다그치는 남편과 그여자는
언니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을 했다고 했다.

그당시의 사고로 회사 자동차가 심하게 부서져 고치는 값으로 남편의 월급에서
가불처리 되어 1년동안 돈을 떼고 월급을 받아왔다 또 나는 나대로 다른 사람의 차를 고치는 합의금을 친정언니에게 돈을 빌려 여기저기 합의를 보며 간난아기와
힘들게 돌아다니며 사건을 처리하였다.
차 고친 값이 가불금에서 끝나자 남편은 힘들게 구한 그 직장을
오래다니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우린 결혼 하고 처음으로 크게 싸웠다.
윗 이야기는 14년전의 일이였다. 내남편의 나이는 그당시 28살의 나이였다.

난 그여자의 얼굴을 본일이 없다.
내가 알고있는 그여자는 남편보다 10살이나 많은 여자...
자기 남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여자...

한달전 남편의 핸드폰 비밀번호 4722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내가 쉽게 손을 닿을수 없는듯한 곳에 남편의 글씨로 전화번호가 메모
되어 있었다. 남편의 비밀번호와 일치하였다. 그번호는 핸드폰에 저장시키지도
않고 아주 잘 위장되어 숨겨져 있었다. 너무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그곳에 전화해 보니 하필이면 그여자가... 그 전화 수화기안에 있었다.
내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말이 나오지않아 더듬으며 겨우 전화를 끊고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누구냐고...대답은 그여자란다.
3년전부터 만나기 시작했다고...
꼭 한번은 보고 싶었다고...착하고 불쌍한 여자라고...
그래서 잊지를 못한다고... 다방아가씨를 시켜 그여자 집으로
전화해서 그여자가 다니는 직장 전화번호를 알아냈다고...
난 충격적인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만 했고, 난 남편에게
하필 왜 그여자냐고 매달리며 울어야 했다.
나는 불쌍하지 않냐고...
그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탓인지 나는 아주 심한 장애아의 엄마가 되어
힘든 그아이의 뒷바라지를 지금도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나는 불쌍하지 않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그때 받았다.

남편은 그여자 동생이 결혼할때도, 그여자 딸이 결혼할때도,
그여자 친구의 딸이 결혼할때도...
항상 그여자 뒤에 서서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있었다
우리집안일 만사 제치고 그여자 남편 병문안 갈때도...
그여자가 가짜 꿀을 팔아도 내앞에 시침떼고 사 나르던일...
그여자가 우리집에 빈전화를 자꾸해대니 내게 들통난다고
핸드폰 까지 해준 사람이 나의 남편이었다.
내가 물었다.
거의 14년이 넘는세월에 그여자집 전화번호를...잊지도 않았냐고...
그여자도 내게 우리집 전화번호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말했다.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는 어떤수를 써서라도
전화번호쯤이야 다 알수가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나와 남편은 큰소리로 또 싸우기 시작했다. 그여자로 인해...

그러나 그여자는 얼마전 내게 큰소리로 말했다.
다 자기 덕에 내가 나의 남편과 사는거라고...
남편이 그여자에게 나와 매일 싸우고 사니 지겹다고 했단다.
그래서 자기가 남편을 그래도 아이엄마와 살아야 한다고 다독거려 줬다고
내게 아주 당당하게 큰소리로말했다. 우리가 왜 싸우게 되었는데...
우리의 싸움은 그여자일로 발각나서 싸웠는데...
난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남편이 이럴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남편의 눈이 뒤집혔다고 나는 생각 했다.

지금의 그여자 남편은 정신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에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은 그일로 인해 내게 매일 신경질을 부렸던때다

나는 그여자를 만난다는 것을 올 3월에 알게 되었는데
남편은 그전인 1월달에 갑자기 승용차를 사겠다고 했다.
나의 남편은 2년전부터 나 모르게 놀음당구쳐 빚이 5-600만원은 되어 그빚을
아직도 다 깊지 못했는데 안된다고 나는 강하게 말했다.
남편은 나보고 내 인감을 떼어달라고 졸랐다. 캐피탈 빚을 쓸려면 내것이
필요하다고, 나랑 크게 싸웠지만 내가 졌었다.
카드와 캐피탈을 이용하여 남편은 2000cc차를 보란듯이 굴리고 다녔다.
임시 번호판으로도 지방에를 내려 갔다. 얼마전 나는 싸우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으로 남편의 핸드폰 통화 내역서를
떼어달라고 요구했다. 남편은 떼어다 내게 주었다.
차를 사고 난뒤 거래처에서 물건을 택배나 고속화물로 부치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부득불 고집을 내세워 본인이 직접 거래처를
내려가겠다고 하여, 내려 가곤 하였다.
그런데 내역서를보니 지방가는 날은 항상 그여자와 통화가 되어 있었다.
같이 가자고 했었나 보다. 내게는 전화 한번없이 갔다오면서...
화가 났다. 그여자 출근 때문에 남편은 쉬지도 않고 항상 새벽에 올라왔다.
지방을 가지 않는 날은 남편은 이핑계 저핑계되어 그여자가 쉬는 일요일에
통화가 하여 항상 만나곤 하였다.
나하고의 통화 요금은 30원인 반면에 그여자하고는 뭐가 재미나는지
1300원이 항상 넘었다. 지방에 계시는 시어머니께도 몇달에 한번씩 전화하는 그런사람이...
피가 거꾸로 흘렀다. 그여자 태우고 다니라고 차 사면서 인감 증명서 떼준거
아니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웠다. 난생 처음으로...
그랬더니 다짜고짜 주차되어 있는차로 가서 유리를깨고 돌로 찍고
발길질을 하여 새차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
나는 어이가 없어 울고 말았다. 남편은 그여자때문에 미쳐 있었다.
그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순했던 남편의 이미지는 없어지고 늑대가
되어 날뛰었다. 다음날 남편의 차는 공업사로 끌려갔다.
견적이 150만원이 나왔는데 남편은 카드를 끊어 계산하고
지금 그차를 잘도 끌고 다닌다.
나는 그여자로 인해 차를 고치는데 두번이나 큰돈을 지출해야 했다.
그여자는 나하고 무슨 악연으로 만났을까? 하고 생각하니 한숨만이,

남편은 지금도 친구들에게 바람피우는게 자랑인지 그여자 이야기를
많이 하나보다. 그 친구들을 술만 먹으면 내게 빌빌 웃어대며
아현동 그여자 이야기를 한다. 난 자존심이 상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우선은 참고 있다. 난 더이상 같이 살수가 없다.
남편도 나랑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여자는 항상 자기를 편하게 해 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자기를 항상
피곤하게 한다고 같이 살기 싫다고 했다.
나도 남편과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언젠가는 남편이 그토록 원하는 이혼을 할것이다.
내가 선택한 남편과의 길을 내가 마무리 잘하려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쉽게 이혼하기보다는 나도 언젠가 똑같이 남편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내마음 가뿐하게 떠날 것이다.

난 남편에게 그동안 살면서 한번도 자유롭지 않았었다.
가까운 친정도 나혼자 이나이 먹도록 혼자가서 잠을 한번도
자 본일이 없었다. 혹 자게 될일이 생기면 으레 남편도 같이잤다.
난 친구를 제대로 만나 보지 못했다. 남편이 항상 따라다녀서...
지금의 내 친구들은 남편 때문에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산다.
친정쪽에서는 의처증이 아니냐고 의심을 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얼마전 텔레비젼 연속극 '사랑과 전쟁'에서
의부증에 대해 다루었는데 남편이 나보고 병원에를 가보라고 한다.
그여자하고의 자기와의 관계를 너무 밀착시켜 생각한다고 나보고
의부증 환자라고 남편이 내게 진단을 내린다.

참으로 웃긴다고 나는 생각했다. 자기 남편을 정신병원에 보낸 그여자를
만나고 사랑한다는 내남편이 이젠 나까지 정신 병원에 가보라고
말할정도의 여유가 있다니... 그여자도 나보고 돌은년이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젊은 남자 만나니 무서운게 없나 보다.
14년전의 나이든 여자와 바람피운 남편이나 젊은 남자와 놀아나는 그여자사이에서
미치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나라는 존재가 정말 미친년일까?

누가 정말 정신병자일까?

혹 전문가 님 있으시면 좋은 답 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답답한 예비 의부증 환자로 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