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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동심.5월은 더욱 더 나를 슬프게 한다


BY 예쁜이 아빠 2001-05-07

오늘밤 나는 애들에게 약속했던 짜장면을 해주기 위해 양파를 사고
쇠고기를 사고 짜장원료를 샀다.
조리법을 보고 짜장을 식용유에 볶고 또 한 후라이팬에는 양파와 당근을 썰어 넣고 고기를 넣어 볶는다.

애들은 자꾸 옆에 다가와 식탁의자를 끌어다가 보고싶어한다.
배고파 빨리 줘
나는 열심히 볶는다.
양파와 고기를 나중에 볶아서인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짜장을 고기쪽에 넣고 저어 맛을보니 쓰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물을 붓는다.
그래도 쓰다.
설탕을 넣는다.
미원도 넣어 본다.그래도 쓰다.
아!
짜장면을 너무 볶았나보다.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기다림에 지친 나의 세 아들은 열심히 먹는다.
나는 못 먹겠다.
다음에는 정말 잘해 줄께.
오늘 처음이라서 그런 것같애.

며칠전 어린이날 서울랜드에 갔다.
아침7시에 출발하여 7시반에 도착하니 그래도 좋은 놀이는 모두 탔다.
애들은 열심히 타고 나는 기다리고....
지나가는 수많은 가족들을 보면서 하늘을 한번보고 나같은 사람도 있겠지 위안을 삼으며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같이 얘기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바보같은 기대도 한다.
막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같이 타면서 이 다음에 크면 형아가 타는 것도 같이 타자 하곤 달랜다.

점심시간
같이 온 동료 부인께서 저를 위로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내가 전에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던 말들.
진심으로 마음에 종교의 깨달음이 왔을때 내 자신이 아주 조그마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데 지금 내가 그 말을 듣고 있으니....
어제 성당에서 옛날의 나를 돌려달라고 기도해본다.
사랑.
윤리와 도덕 책임이 있는 사랑.

내일은 어버이날 불효인 나
이달 19일 제주도에 온 가족이 간다
아버님 생일잔치를 제주도에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기쁘지 않으니 그저 부모님의 마음이 편했으면....

밤 10시에 산에 올라가 운동을 하고 내려와 술을 한잔 먹고 이곳에 들어오니 저와 비슷한 글들.
뭐라 위로해 주고 싶지만 내 자신도 그러하고...
그래도 이 말은 하고 싶다.
저같은 남자도 있다고.....아들 셋.
딸이 있었으면 엄청 잘해 주었을텐데....내 성격에.

남자는 군에 가면 치마만 입으면 여자로 보입니다.

오늘 밤

내일은 양파 된장국을 끓여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