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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이라면


BY kori 2001-05-08

시숙모가 있습니다. 50세입니다. 제남편이 고향에 내려와 직장생활을 하는까닭에 2년정도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려오기전에는 저와 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위안을 받은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내려와 근처에 살면서부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문을 몰라했습니다. 여러번 말도되지않는 말들을 들으면서도 한마디도 대들거나 토를 달지않았습니다. 시숙모와 몇년동안 쌓은 연대를 믿었기때문에 이해하려했고, 지나가는 바람같은걸로 생각하려했습니다.
시숙모는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양녀딸이 있습니다. 시숙부는 참 좋은 분입니다. 그런데 시숙부는 혈연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시아버지와는 사이가 나쁘지만 조카들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몇번씩 주시곤 했습니다.우리 시아버지는 동생인 시숙부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주었습니다 1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미안하는 소리 한번 안한다고 합니다. 그 집 재산, 다 당신꺼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아마도 동생에게 친자식이 없으니(입양한 아이는 자식이 아닌가요?) 그리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시숙부에게 시숙모는 죄인인양 눈치를 보며 살아왔습니다. 큰집에서 당신들 재산 다 말아먹었는데도 한마디 항의도 못하십니다. 우리 시어머니만 보면 절절맵니다. 형님인 우리 시어머니, 손이 귀한 집에 시집와서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낳았으니 당당합니다.
시숙부님은 우리가 고향에 내려와 살게되자 당신집에 들이고 싶어하셨습니다. 우리 시부모님은 살다보면 그 작은집이 너희재산이 될터이니 그리하라고 했습니다. 시숙모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숙부와 우리 시부모님에게는 좋다고 하시고, 우리에게는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시숙모님을 생각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숙부님은 우리가 안들어왔다고 서운해하시며 우리를 오해하고 계십니다.
둘째를 임신했을때, 시숙모는 티가나게 안좋은 소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참고 넘어갔는데.... 딸을 낳자 시숙모는 제게 말했습니다. 딸 낳을거면 괜히 낳은거 아니냐, 뭐하러 낳았나....
아이에게 태열이 있자, 시숙모는 제게 자궁이 시원치 않아서 그런거라고 말하고, 큰아이 납작코를 보며 아이듣는데서 말합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 코다.....
아이 교육과 병원문제로 남편과 떨어져 도시로 나갈까 궁리중일때, 시숙모는 제게 말했지요. 따로 살거면 결혼은 왜 했나, 아이 낳을려고 남자가 필요했나.....
어디 그 뿐이겠어요? 우리가 근처에 살면서도 자주 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시는 시숙부님이어서 한번은 갔더니 시숙모, 행주를 집어던지며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왜 삼촌을 찾나, 뭐 볼일이 있나... 하시면서. 안부전화라도 하면 시숙부는 바꿔주지도 않고, 전해주지도 않고.... 시숙부에게 사실 아닌 말들만 거짓으로 전하시고....
문제는, 시숙부님이지요. 저희에게 참 잘해주셨는데 지금 저희때문에 화가 나셔서 말도 안하세요. 오해를 풀려면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시숙모 잘못을 말해야 하잖아요. 전, 그건 못하겠더라구요. 부부간에 이간질 시키는것 같아서....
얼마전 결혼한 시동생이 신혼여행 마치고 마지막날에 고향이라고 이곳에 왔었어요. 그런데, 시숙부님내외분께서 시동생부부랑 저녁을 하시면서도 근처, 차로 3분도 안걸리는 우리를 부르시지않는거예요. 시숙부님은 단단히 오해하시고, 단단히 화가 나셨나봐요.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참고로 시숙모님은 논리적인 분이 아니시고, 매우 감정적인 분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입양된 딸에 대해서는 모른척합니다. 시숙모의 자존심을 지켜드리려고.
참, 지난번 그적거렸던 것에 대해 진심어린 위로의 글들, 참 고마왔습니다.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