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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1)


BY 보문할매집 2001-05-08

안녕하십니까?
경주 노동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보문할매집입니다.
오늘로 12일이 되었군요.
4월 23일 첫날부터의 짧은 느낌들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4월 23일 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지만 다리가 후들 거린다.
울컥 치솟는 서러움에 눈물이 나려했지만 아프도록
눈을 감았다. 이를 악물고 기도 했다.
수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 간다.
8시 40분쯤 건축과장 김시일이 차를 타고 지나가며 유심히 보고간다.
잠시후 건축 계장 손규익이 씩씩하게 걸어서 들어갔다.
죽어도 잊지 못할 사람들.
죽어서도 못 잊을 사람들.......
몇몇 낯익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저들은 알까? 지금의 내 심정을.........

4월 24 화
어디까지가 맨 밑바닥 인가. 그래도 어제보다 편안하다.
어제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빼고 열심히 쳐다본다.
난 괜찮아!
갑자기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남들은 그녀가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 했을때
그녀가 힘차게 불렀던 노래. 난 괜찮아!
노래처럼 다시 일어난 그녀!
나 역시 난 괜찮아!!!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

다음에 또...

안녕하십니까?
경주시로부터 세번 철거 당하고 현재 노숙을 하면서
처절한 생존투쟁을 하고 있는 보문할매집 입니다.
우리가족이 원하는 것은 호화로운 건물도 아니고
생명을 유지 하면서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농가주택입니다.
보문할매집에 대해 궁금 하신분은 경북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십시요.
힘없는 서민이 공권력에 의해 생존권을 박탈 당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포속에 사유재산권과 생존권을
찾으려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와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