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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2)


BY 보문할매집 2001-05-08




4월 25일 수
시장님을 뵌 것도 같고 못 뵌 것도 같다.
안경을 쓰지 않은 내 시력 탓이겠지.
건축계장이 안보인다. 어느 문으로 가는 걸까?
지나가는 사람이 말한다. "시장실로 가서 해요."


4월 26일 목
어떤 아주머니가 다가와 글을 읽더니 울먹이며 손을 잡으려 한다.
나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둘이 있으면 집시법에 걸린다하는데 오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가시질 않아서 할 수 없이 말을 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래 계시면 제가 곤란해집니다."
그분의 따뜻한 마음으로 바삭바삭하던
내 마음이 촉촉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오늘의 감사함을 말 할 수 있기를...


4월 27일 금
건축과장과 계장이 통 안보인다.
법이란 이름으로 한 가정을 박살을 내놓고
그리도 당당하게 들어가더니...
웃기는게 법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더라.
법이란게 파리채로 때렸을때 걸리는 것만
법에 적용된다고.
그런데 끝까지 한마리만 쫓아다니면 죽을 수 밖에.
우린 그렇게 당했다.
컨테이너도 불법건축물이라고 그거 철거하는데
공무원이 40명이 왔다.
그런데... 그런데... 내 눈앞에 엄청난 불법건축물이 보인다.
황남빵!!!
시청과 불과 몇 발짝 사이건만.
대한민국 경주시 건축법...
부끄러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