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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것은 짜증뿐...


BY 고무다라이 2001-05-08

내가 요즘에 정말로 존경하는 사람은 변호사도, 의사도. 대통령도 아니다... 울 아부지도 2순위로 밀려났다...
쌍둥이 키우시는 엄마들...정말로 존경한다.
특히 혼자서 다 해내시는 분들...
난 이제 하나...겨우 8개월 된것하구 하루종일 씨름한다고 하루해가 다 진다...
지금?
우유 물려서 재우고...겨우 여유란 것을 찾아서 이렇게 컴 앞에 앉았다... 왜 엄마가 엉뎅이만 떼면 우냐구...

연휴고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부산에 내려갔다.
2박 3일동안...울 아기때문에 난 진이 다 빠졌다...
집에선 애 아빠만 오면 안되는 발음으로 '아바,아바'하면서 잘도 가더만, 낯설어서 그런가 아예 엄마 가슴에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다른 분들은 그러시겠지...글면 좋네 일안하구...

울 시집 갈비집하신다. 나이드신 시부모님 대신 아주버님이랑 형님께서 인수 하신다고 아침부터 오셔서 일을 하신다. 일하시던 아줌니들 다 내 보내고...
5일날...하루종일 손님들이 없더만 갑자기 들어닥친다. 저녁에...
아기키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낮엔 잘 놀아도 밤만 되면 아기들이 엄말 더 찾는것이다...
손은 모자라고, 가만히 있자니 내 도린 아닌것 같구...
어쩌다 한번 도와드리는건데 아기때문에란 핑계두 싫고...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만, 이 인간 어델 가서 연락두 안되구...
초등학교 다니는 두 조카손에서두 무자게 낯가리는 아긴 울기만 하구...
우율 물려놔도 집에선 잘만 자던 아기가 잠도 안자고...

하여튼 4시간동안 아기보면서 일하면서...정말 힘들었다...
난생처음 태어나서 그렇게 힘든일은 한것 같다...
저녁시간 빠짝 손님들 고기 나르고 음식 나르고 했더니 배는 고픈데 밥이 안 넘어 가고...

일욜날 친정에 가서 밥 먹구 좀 쉬다가 바로 올라왔는데...

어제 하루종일 비도 오고 날씨고 꾸무리 하고, 나도 탈진 상태라 정말 쉬고 싶은데...
날씨때문인지, 울 딸... 지랑 놀아 달라고 자꾸만 옆에서 칭얼 거린다...
팔도 아프고...(특히 비만 오면 아프다...)
정말 짜증밖엔 안난다...

글구, 그 넘의 회사는 월급도 짜게 주면서 무신 회식은 날마다 있냐구... 월욜부터 회식이라면서 차 가지고 가란다...
안가지고 가면 또 음주운전할까봐(전과가 있슴다. 결혼전에...) 아기 델고 나갔다 오고...
조금만 일찍 자주면 내가 편할텐데...

이리저리 짜증밖엔 안 남고...
정말 이런말 하면 죄 받을 말이지만, 아기도, 남편도 다 필요없고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 난 좋은 엄마, 좋은 아내...좋은 며느린 안되는가 보다...
좋은 딸은 일찌감치 포기했구...

아~~~
힘들다..언제쯤 밝은 모습으로 살수 있을까?
오늘 아침에두 억지로 일어나 아침준비했더니 걍 간단다...
끊여놘 국만 한그릇 마시고...(건더긴...또!!!)

내 몸이 아프고 피곤하니 만사기 귀찮다... 봄을 타서 그런가?
날씨는 보니 봄은 아닌데... 벌써 초여름이 온것 같다...
비가 와도 춥지가 않구...

하여튼 오늘도 해가 떴다...
어제 빤 옷들이 말라야 울 아기 옷을 빨텐데..
휴~~~
쌓아는것은 일거리, 걱정뿐...좋은 일은 없는가?
오널 저녁에 남편 일찍 온다고 했으니 저녁 먹구 혼자 드라이브나 갈까?
이 동네 차가 없어서 막 밞아도 되는데...

열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