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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퍼서...


BY 슬픈녀 2001-05-08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근데 친정이고 시댁이고 가질못했다

엄살 같지만 아이를 가졌는데 태반이 내려 앉고 갑상선에 당뇨도 정밀

검사 받아야 한단다

남편은 12시가 되야 퇴근한다 저번 주말에 다녀와야 하는데

주말엔 열이 심해서 병원에 다녀왔다

우리는 서울에 시댁은 지방이다

우린 차도 아직 없다

그래 다 핑계라고 여기자

어제 전화 드렸다 못 가서 죄송하다구 다음 주말에 가겠다구

우리 시아버지 남편한테 뭐라구 했나부다

남편 오늘 퇴근하구 시댁에 간단다

돈 얘기 한거 같아서 못가는 마음에 죄송해서 집에 있는 돈 탁탁

털어서 50만원 남편에게 줬다

집 청소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 몸 않좋아서 매일 병원 다니는데 내 안부는 묻지도 않는 시댁이

조금은 섭섭했다

매일 돈 없다구 얘기 하는 시댁이 원망스럽다

안다 돈 없는걸 어쩌랴 답답하시겠지 나도 답답하다

결혼해서 이날까지(7년됐다) 마음 편할날이 없다

우리 시어머니 동서네 애기 봐준다 동서네집에 가서 같이 지내기도

한다 동서가 용돈 안주겠나

나두 수시로 드린다 이아프시다구 치과 가신다구 삼백 우리 시어머니

혈압으로 병원 가신다구 이백 명절에 생신에 그냥 얼굴볼때마다

탈탈 털어서 드린다

우리 남편 어깨쳐져서 다닐까봐 남편 불쌍해서

그리구 부모인데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근데 이젠 지친다 시댁에 가기도 시부모님오신데도 무섭다

너무도 당당히 돈을 요구하는 시부모님때문에

둘째갖기전엔 맞벌이 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젠 걱정이다

물려받을 재산도 없구 모아둔 재산도 없다

둘만 사는거라면 걱정 없겠지만 애도 이젠 둘이된다

애들 교육시킬려면 얼마가 든다더라

내아이들 만큼은 나같은 걱정 않하고 살기를 ...

그냥 눈물이 쏟아진다

왜 결혼을 했는지까지 의심스럽다

친정엔 용돈 한번 못드리구

아둥바둥 사는 내모습에 지친다

남편한테 내색못한다 중간에서 힘들까봐

애기 할 사람도 없어서 여기다 털어놓았다

답답해서 질식할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