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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꿈꾸며


BY 속상해 2001-05-08

울신랑 술만 먹으면 집에 올줄 모른다.
방금도 전화왔다 술 한잔 한다고 벌써 목소리가 꼬인다.
친정에 새댁에 갔다오고 6개월 우리 아들 치닥거리하니 몸살이 났다.
그런데도 울 신랑 술 약속 거절 못하고 집에 안 온다.
내가 왜 결혼을 했는지 갈수록 후회가 막심하다.
5월5일은 울 친정아버지 생신이였다.
울 시어머니 울아버지모다 생일이 6일 늦다.
근데 생일은 미루어서 하는거 아니라고 6일에 챙겨 먹겠단다.
난 둘째 며느리 울형님 시댁과 멀리 산다.
우리 시댁과 한 시간 거리에 산다.
우리 주말에 적어도 2주에 한번 간다.
울 형님 일년에 4번 온다.
울 형님 장사한다 다단계... 그 물건들 매달 시댁에 보낸다 실적 올리려고 하는건데 울 시엄니 감격한다.
시댁에 한다고 하는 난 집에서 논다는 이유로 죄인이다.
울 시엄니 생일날 울 형님 자기 장사 바빠서 못 내려온단다. 울 아주버님도...
친정가서 울 아버지 생신 챙겨드리고 그 다음날 바로 내려와 시댁 갔다. 점심 준비해서 드리고 저녁은 친척들 모아서 밥 사고...
어버이날이라고 선믈 사고 약지어먹으라고 20만원 드리고...
1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에 시댁 치닥거리에 50만원 쓰고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고 10만원 드리고 왔다.

울 아버지 나보고 " 밥도 못 먹나 왜 그렇게 살이 빠지냐" 하셨다
울 시아버지 나보고 " 에미가 충실해져서 애가 잘 크겠다"한다.
술 한잔 먹더니 울 애기보고 "니 엄마는 전업주부야"한다.
애 낳고 불은 몸무게 이제 4kg 남았다.
기어이 빼야지. 아니 더 빼서 뼈만 남아야지

울 신랑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자기 혼자 술 먹고 늦게 온다.
일찍 퇴근하면 집에서 고생하느 날 위해 일찍 오면 안되나.
너무 속상하다.
애는 친정에 시댁에 간다고 차를 많이 타서인지 몸이 안좋은지 잘 그러지 않는데 하루 종일 찡찡
속상해서 어린 우리 애만 잡았다. 미안타.

맥주를 3캔이나 마셨다.
사랑하지 않는 남편
별난 시어른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