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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3 )


BY 보문할매집 2001-05-09

4월 28일 토
신문사에서 사진을 찍고 갔다.
지나가시는 아저씨가 묻는다. 밥은 먹고 나왔냐고.
오늘 오후 1시에 경주고에서 야구대회가 있다.
갈까말까 망설이다 그만뒀다.
우리 아들이 거기 있는데..대신 경주역으로 갔다. 자전거 타기대회가 있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자리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려야했다.
부처님!
저들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시장님이 인사말을 하는데 누군가 눈짓을 한다.
맨 앞줄로 오라고 손가락으로 가만히 가리킨다.
고맙고 고마웠다. 주최측에 미안해서 못갔었는데...
날 알아본 몇몇 사람들이 어쩔줄 몰라 한다.
아는척 안해도 괜찮아요.그럴수 밖에 없지요.
집에 오니 아들이 왔다.
딸아인 경주여고 3학년이고 아들은 경주고 1학년이다.
철거를 당하고 자식들을 데리고 살 집이 없어서 기숙사에 보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방안에서 문고리 잡고 울부짖던 아이들...
문고리를 부수고 아이들을 끌어내고 포크레인으로 지붕을 눌렀다.
그날 미친듯이 설쳐대던 인간이 건축계장 손규익이다.

아들에게 학교에 가려다가 관뒀다고 했더니 오셨어도 괜찮았다고 한다.
고마웠다. 이처럼 어려운 처지에서도 흔들림없이 꿋꿋한 아들과 딸이 있는한
나는
행복한 엄마이다.

다음에 또....


전국의 아줌마 여러분!
경주시로 부터 세 번이나 철거를 당하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힘없고 빽없는 사람이 어떻게 당하고 살았는지 경주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으니 저에게 용기를 주십시요.
누가 이 여인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