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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개월째..남편 백수 6개월째..


BY 한심이 2001-05-09

결혼 6개월에 임신 3개월..
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해서 한달에 100여만원..
그나마 이젠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우리 신랑은 백수다
결혼 4일만에 사표쓰고
아직 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은 나날이 불어만 가고..
나의한숨도 깊어만 간다..

사실 지금까지는 힘든 걸 몰랐다
힘들어도 신랑 얼굴 한번 보면 풀리고..
어떻게든 잘해주고 싶고..
지금도 우리 신랑 얼굴 보면 좋다
어쩔땐 너무 가엾어서 자다가 눈물도 난다..
그러다가 내 자신도 너무 서러워서..또 울고..

요즘엔 부쩍 심하다..날씨탓인가..임신탓인가..
점점 지치고 안좋은 생각도 하게된다..

내가 점점 더 배가 불러서 일을 못하게 되면..
그야말로 거지신세다..
먹을거 입을거 친정에서, 시댁에서 지금까진 도와주셨지만..
언제까지 이럴건지..
민망해서..

신랑이 잘 벌어다 주는 친구들 보면
너무 부럽다..
결혼 6개월에 내 신세가 왜 이렇게 됐나..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힘든가보다..정말루..

정말 열심히 일할 사람인데..우리 신랑..
정말 너무 안됐다..
나두..신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