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 너무 속상해서 씁니다.
별일도 아닌 그냥 아들이 미워서....
우리 아들은 8살,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94년 10월에 태어났죠.
태어나면서부터 잠이 무지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 때 내 나이 스물다섯살.
신생아는 잠만 잔다고 책에서 읽었는데,
우리 아기는 잠시 자고 길게 놀고 그랬습니다.
밤 12시에는 꼭 깨어서 새벽6시까지 줄기차게 놀았습니다.
우리 친정어머니 이틀만에 볼일있다고 가셨습니다.
원래 신경이 애민한 난 제대로 한시간도 못잤습니다.
근데, 밤낮이 바뀌어서 그런다고 위안을 삼으면서 몇달을
보냈지요.
이제 몇달이 지나니까 낮에 조금 자고는 새벽 3시나 되야 잠을
자더군요.
아침엔 조금 늦게 9시쯤 일어나고요.
이런 생활을 5살 될때까지 그랬어요.
어떤때는 불끄고 TV켜놓고 그냥 혼자 잤습니다.
너무 졸리니까....
그런놈이 유치원가더니 11시에서 12시사이에는 자더군요.
아침엔 전쟁을 치룰망정, 쫌이라도 빨리 자니까 좋더군요.
아프기도 많이 해서 열이 나는 날이면
약먹이고 열내릴때까지 체온계로 열재면서 밤 새죠.
하도 체온계로 많이 재보다보니 이마만 짚어봐도 체온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겠더군요.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이 생겨서 이비인후과도 정말 오래다녔죠.
올해 학교들어가더니 조금 덜아프고, 잠도 11시 이전엔
잘려고 노력하였어요.
근데 4월에 장염이 걸렸더래요.
밤에 자다가 몇번 토했어요.
이녀석이 그것이 충격이 되였나봐요.
기저귀 땐 이후로 이불에 쉬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불에 토한걸보고 놀랐나보죠.
그후론 야경증이 생겼어요.
야경증이란 자다가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이상한 짓하고,
무서워하고, 막 돌아다니고등등....
살려달라느니, 숨을 쉴수가 없다느니, 무섭다느니 하면서
토하는 흉내를 자꾸만 냅니다.
매일 그런건 아니고, 소풍가서 힘든날, 스트레스 받은날,
좀 아픈 날, 내가 느낌이 안좋다고 생각한날,
12시에서 1시사이에 일어나선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정말 고민스럽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뇌성장과정에서 생긴일이라고 하대요.
그러다보니 매일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이 녀석이 또 그럴까 싶어서, 팔만 움직여도 잠에서 깹니다.
불안한 밤이 계속 됩니다.
근데, 이녀석이 오락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오락을 하루에도 몇시간씩하니까 혹시 그것땜에 더 그런가 싶어
못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짜증만 부리고 무슨말을 해도 화만내고...
엄마가 무슨 죄인입니까??
어제밤에는 너무 속상해서 오랬만에 펑펑 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고 자꾸 싫어지고 그럽니다.
이 세상에 아픈아이들, 장애아이들 엄마가 보면
이런것도 부러운 투정이 되겠지요.
근데, 오늘하루는 이곳에서 맘껏 투정할래요.
엄마가 되가는 건 너무나 힘이듭니다.
이전 세상에서 난 그 놈의 속썩이는 자식이었나 봅니다.
아직도 갚아야 할것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얼른 빚을 청산할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