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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번다고 날 무시하는 남편......


BY 속상해서 2001-05-10

오늘, 가출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저의 남편이 또 제 속을 뒤집습니다.

낮에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뭘 사야 한다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생활비는 여유가 안된니까 다음에 사던지, 용돈으로 사라'구요.
그랬더니 이 남자가 뭐래는지 아십니까?
'생활비든, 용돈이든 내가 번 돈인데 뭘 그래? 니가 나한테 와서 한 게 뭐 있다고 용돈이랑 생활비를 구분해?'
저의 남편은 걸핏하면 제가 한 게 없다고 그럽니다.
자기 월급 200만원 받아오면 130만원 저금하고, 자기 엄마 용돈 30만원 드리고, 자기 용돈 40만원 가져가면 끝이면서 말입니다.
결국 생활비는 제가 집에서 부업하는 돈으로 살아왔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화가 나서 미치겠습니다.
친정은 2년에 한 번, 친구는 일년에 한번, 나머지 인간 관계는 자기랑 결혼후에 모조리 끊겨버릴 정도로 절 집안에 가둬놓고 이런 말을 하니 기가 찹니다.
의처증기가 있어서인지 외출도 한 번 못해보고 살면서 집에서 돈 벌어 생활비로 쓰는데도 맨날 구박입니다.
'누구는 친정에서 돈 가져와서 신랑 차 바꿔주고, 누구는 회사다녀 월급이 얼마'이고 하면서 말입니다
저도 직장 잘 다니다가 자기 땜에 그만두었는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러면서도 돈 벌러 내보내지 않는 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하네요.
전 솔직히 나가고 싶습니다.
집안에서만 뱅뱅 돌기도 싫고, 남편의 '니가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하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니까 그러대요.
그냥 병문안만 하고 와라.
빈손으로 갔다가 오라는 소리죠.
혹시나 제가 돈을 쓸까봐 전전 긍긍.
정말 때려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죠.
'우리 헤어져'
그랬더니 그럽니다.
'위자료는 한푼도 없다. 물론 재산분할같은거 신청 안한다는 각서 쓰면 해 줄께'
전 이놈의 집에 저축해주러 온 것 같습니다.
가계부도 10원짜리 까지 대조하는 통에 모아놓은 뒷돈도 없고, 화가 납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노골적으로 그럽니다.
'집에서 생활비도 못 벌어 쓰면 내가 데리고 살 필요가 뭐 있어?'
치사하고 구역질 나는 이 남자, 혼내주는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