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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 모릅니다.


BY 미운오리 2001-05-13

내가 얼마나 자기를 미워하며 사는지
울신랑 모릅니다.

전화한통 없이 늦는날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언젠간 나도 똑같이
갚아 줘야지 벼르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풍족한 생활이 아니기에
짜장면 한그릇 많이도 생각하고 먹는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자기가 얼마나 답답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인지
울 신랑 모릅니다.

빚 더미에 올라 앉아 있으면서도
큰소리 치는거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는 내맘
울 신랑 모릅니다.

자기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기에
어떤 사람과 살아도 이렇게 밖에 살수없지만
난 한순간의 선택으로 감수하고 산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하루 하루 살면서 웃는날도 있지만
그 웃음이 멈추면 곧 내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기에 대한 실망과 원망을 곱씹고 있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어쩌다 멍하니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예전에 그 누군가를 그리고 있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너무 너무 화가나서 정작 본인 앞에서는
한마디 못하는 내자신을
내가 얼마나 답답해 하는지
울 신랑 모릅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이별을 생각하면서도
현실에 부딪쳐서 어쩌지 못하고 있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어느날부터인지
그저 습관적으로 살고 있다는거
울 신랑 모릅니다.

그래도 내맘 알아주는이 신랑밖에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
치유될수 없음을
울 신랑 모릅니다.

암것도 모르는 신랑과 살고있는 미운오리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