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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잣대


BY kori 2001-05-13

명절에 음식장만하며 시어머니 말한다.
나중에 동서들 들어오면, 너, 음식 제대로 많이 해야한다.
옆에 있던 시누, 엄마, 나도 결혼하면 그래야하나? 하고 묻자
시어머니 정색을 하며 말한다.
넌, 손에 물 안묻히는 집으로 시집가라.

시아버지, 내게 시댁일은 친정에 가서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옆에 있던 시누, 아빠, 나도 그래야 해? 하고 묻자
너는 시시콜콜 다 얘기해라. 네 오빠들이랑 가서 가만 안놔둘테니.

시어머니와 크게 다투던 날,
참다못한 나, 말했다.
어머니, 나중에 아가씨가 이런 집 며느리로 들어가면 좋겠어요?
그때 시어머니 정색을 하며 말한다.
얘, 넌 무슨 악담을 그렇게 하니.

한때 남편보다 더 활발하게 일하던 그 때,
시어머니 말하길, 얘, 나는 에비보다 에미가 잘나가는 꼴 못본다.
옆에있던 시누, 엄마, 나두 그래야해?
시어머니, 아아니... 넌, 네일에서 성공해야지.

첫아이 출산할때 병원에 와서 내 남편 끌고갔던 시아버지,
5년후에 내가 은근슬쩍 서운함을 표시하자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같이들 아무렇지않게 말한다.
아이는 여자혼자 낳는거지, 남편이 꼭 옆에 있어야 하니.
시누이, 엄마, 정말 그런거야? 하고 묻자
미쳤니?.....

며느리는 문서없는 종이라고 했던가.
남의 집 귀한 딸이라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하는 시댁 사람들.
아마도 입장차이겠지, 기득권의 문제겠지, 이기심의 발로겠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 하나
그것으로 충분할텐데
사람들, 두개의 잣대를 편의대로 들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