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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아요.......


BY heheyoo 2001-05-14

우선... 이런얘기를 하기엔 너무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치만..저 혼자의 힘으론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기에 이렇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김니다..

저는 결혼2년차의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남들이 성격좋다고 말하는 그런 활달하고 잘 웃고 얘교 많고..친구들 좋아하는 그런여자입니다.
남편과는 직장에서 사내 결혼을 했고..남편은 그 후에 전공을 살려 직업을 바꿨습니다. 첨엔 남편이 사귀는여자가있어서 오기로 그 여잘 떼어내느라고 사귀었고..그게 사랑인줄 알고 어쩌다 주변의 사람들과 식구들에 의해 결혼이란걸 했죠..
남편은 무뚝뚝하고 게으른 사람였지만..전 얘교도 많이 피우고 사랑받기위해 무척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남편이 저의 바램을 전부 들어주진 못했지만 노력하는거처럼 보였고...전 결혼기간동안 2번의 자연유산을 경험했습니다. 남편과는 신혼때도 1달에 1~2번 정도의 부부관계만 했었고, 전 남편과 맞지않는다는 생각이 차츰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혼도 여러번 생각했지만, 용기가 나지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을 친정에 소홀했고..전..남편과 정이 없었습니다.

저의 직장은 지점이 많아서 계속옮겨다녀야만 하는 곳이었고 지금의 지점에 오기 바로전의 지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은 늘 12시를 넘겼고 (물론 일때문입니다) 토요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늘 피곤해했고, 일요일이고 공휴일이고 쉬는날은 무조건 잠만자곤 했습니다. 전 그런 남편에게 의지하기 싫고, 혼자있는 시간을 채우기위해 퇴근후에 수영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피곤하니깐 남편에게 투정을 부릴여유도 없도록 저 자신을 고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날 수영장에서 직장상사를 만났고 그 사람과 저는 서로 강습받는 수준이 비슷해서 서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시작입니다. 얘기할 시간이 많아진 그 사람과 저는 서로의 공통점을 너무나도 많이 발견을 했고, 회사에서도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낼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는 물론 결혼을 했고 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습니다.. 중학생인 자녀와 초등학생인 자녀가 있고 ... 그는 저에게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인을 사랑하지 않고 부인도 그렇다고 했죠.. 몇번 이혼을 결심하고 , 또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도 있었는데 부인이 자살을 시도하는 바람에 그 여자와 헤어지게 되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저를 만나 세상 살 맛이 나고.. 집을 나오고 싶다는 말도 여러번 했습니다. 저는 그가 불쌍해서 견딜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의 삐뚤어진 삶을 바로 잡아주고 싶었고 쇠창살없는 감옥에 살고 있는듯해서 빼주고 싶었습니다.
첨엔 가정에 충실하게 충고도 많이 해 주었고 아이들에게 잘 해주기위해 노력하게끔 옆에서 잔소리도 무척 많이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는 저와 있는 시간이 젤 행복하다고 했고, 저를 영원히 곁에 두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구..담 세상에서 꼭 만나자고도 했습니다. 우린 이메일도 많이 주고 받았고 서로 조언이나 격려도 많이하고 , 전화나 핸드폰 문자메세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고 받았습니다. 그는 그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고 저는 그런그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고 서로 안되는 줄 알면서도 ... 여러번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헤어지려는 노력도 무척 많이 했죠. 연락을 끊고 잠적이라도 하면 그는 어김없이 찾아내곤 했답니다. 심지어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그 사람 부인에게 여자가 있다는 언지를 주기도 했죠.. 그러면 부인이 그 사람을 단속할거구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고 계산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말대로 부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무관심했습니다. 바가지를 긁기는커녕 이혼은 절대 하지 못한다는 말만하고 밖에서 어떤일이 있어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가 정말로 안되어 보였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더욱더 깊이 만나게 되었고 이젠 저는 저의 모든걸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던 중에 남편이 알게 되었고 ... 남편은 의처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남편의 맘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 그를 잊기로 결심했고, 그를 피해다녔습니다. 직장도 그만두려고 사표까지 제출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편은 그를 만났고 그에게 저를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저를 계속 찾아다녔고 저를 너무 사랑하기때문에 저 없인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남편은 시댁에 알렸고, 저는 시댁식구들에게 화냥년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며 시누와 시어머니 등에게 마구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당했습니다. 전 제가 잘못했고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했기에 아무소리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그 사람을 성희롱으로 고발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지만 전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시댁식구들은 이런 사실을 직장에 알렸고, 그가 그만둘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을때 제가 직장에 찾아가서 저 땜에 그랬다고.. 그는 아무 잘못도 없고 제가 다른 남자를 만나 시댁식구들이 화가났는데 그 사람이라고 오해하고 있어서 그렇다고..절대로 그 직장상사는 그럴사람이 아니라고 빌며 제가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전 병원에 전치 6주의 폭행을 입고 입원해 있었고 그는 두어번 병문안을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했고 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사람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한거라도 이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깐요...
친정식구들은 저를 두번다시 안보려 합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방을 얻어 이제는 그 사람에게 충실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는 어느날 부터인가 저를 만나는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술을 많이 먹으니 몸이 아프고 피곤하다는 이유였지요.. 이틀에 한번 꼴로 술을 먹고 술 먹은 다음날은 꼭 일찍들어가서 잔다고 하고... 전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그는 부인이랑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매일 얼굴못보면 죽을거같이 굴던 그였는데, 첨엔 2,3일에 한번씩 얼굴을 보여주더니 나중엔 3,4일에 한번 그렇게 차츰 멀어지더군요... 전 너무나 공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와중에 부인의 생일을 챙겨주기위해 일찍 들어갔고, 처가에 가서 식구들과 밥을 먹기위해 일찍들어갔고...그런일들이 있었더군요... 전요..한번도 그 사람이 가정을 위해 일찍 들어가야한다면 속상해하거나 붙잡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맘 잡은거 같아 더 기뻐했는데... 틀림없이 저에게 사실대로 말했다면..이렇게 섭섭하진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들었고 그가 변해가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와 끝내기로 맘을 먹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부인 생일날 저녘에 제 멜을 보구 한숨도 못잤다고..더 잘하겠다고 하면서 새벽에 저를 찾아왔더군요..제가 매몰차게 대해서 내?아내자 그날 저녁에도 저를 찾아왔고, 다음날 저녁에도 저를 찾아왔습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저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지만..전 거절을 했죠..
그는 어린이날 전날 밤 저를 찾아왔고..전 그를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잠깐이라도 저와 있어달라고 애원을 했고..그는 피곤하고 몸이 아프니 하루종일 집에서 쉬고싶다고 했습니다. 저를 그렇게하라고 그를 보내주었고 우연히 일요일 저녁에 처가에 가서 그 분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는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기분이 나빴지만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죠... 다음날 아침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고, 몸이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꼼짝않고 집에 있었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제가 정말 집에만 있었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치만 몸조리 잘하라는 말만하고 전화를 끊었는데..저녁에 그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피곤해서 일찍집에 들어가서 쉴거라고... 저는 그에게 전화를 했고 어제 처가에 가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갔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배신감에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처가에 갔다왔다고 화가난게 아닙니다. 그는 저를 정말로 사랑한게 아니었다는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이 모르고 있는 그의 과거들 ..
그리고 현재의 경제상태... 그는 속빈 강정이었습니다. 저는 부인을 찾아가서 그동안의 일들과 그의 행태들을 얘기했고 부인은 이보다 더한일이 있어도 이혼은 절대 안한다는 말만 목석처럼 되풀이 하는걸 보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다음날 저는 부인을 찾아간걸 무척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위해 전화를 했고 저는 엄청난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무섭다고요... 그래서 연락도 하기싫다고..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전...이렇게 두번 죽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제가 잘 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 전 열번죽어도 할 말이 없지만..그래도 그가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건 원치 않습니다.
제가 나간 그 자리에 또 다른 여자가 들어와 있겠죠???
저....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이렇게 물러나야 하는게 옳은건지.. 아님 적당한 복수를 해야하는건지...
제가 무척 미우시겠지만..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여자를 위해...그 부인을 위해 그를 그냥두고 싶진 않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