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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참 이기적이죠?


BY 사탕 2001-05-14

어제는 일요일. 같은 부서 여직원과 출근했습니다..
일이 많이 밀린 관계로.. 2시 40분쯤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막내 도련님에게도 전화했다구요.
올수없냐구요.. 속으로 좀 황당하더군요.
제가 사는 집인데.. 정작 주인인 저는 모르구요..
다른 사람에게서 저희 집에서 모인다고 얘기듣는게
조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자기들은 바람쐬러 놀러나왔다고 하고..
신랑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모이기로 했어.짧은 대답만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갈려면 차 두번 갈아타고 버스만 탄다면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형님 놀러간 곳은 저희 집 지나가는 길목이라서
중간에서 형님을 만나기로 했지요.
할인매장에 가서 술이랑 안주사고..
술사면서 형님이 그러더군요.. 어제 집들이 했는데 술이 너무 많이
남아서 그 술 생각이 난다구요... 속으로 황당하데요.
집들이 했으면 음식도 남았을건데...
제 좁은 생각으로는 내가 너희 집에 간다가 아니라 동생네가 우리집으로 와라가 맞는 이야기 인거 같은데..
집으로 가서 대충 차려서 먹었습니다.
시집과 관련된 사람들 거의 주말마다 보는거 같애요..
그냥 이유없이 만나자.. 술마시러 온나.. 술마시자..
어제 도련님이 술마시면서 그러대요.. 시어머니가 우리 며느리들은 집에 오기만 하면 가기 바쁘다고...
시집이랑 저희 집, 차타면 15분 걸리고 버스타면 25분정도 걸려요.
형님집도 비슷하구요.
명절때 추석이고 설날에도 시집에는 사촌누나들까지 당일날 오는데
며느리들만 그 다음날 오후 늦게 친정가는데..
이번 신정연휴때 금요일 시아버지 제사라 시골(1시간 반) 갔다가 토요일날 시골에서 바로 출근하고 토요일 오후부터 계속 월요일 오후까지
시집에 있었어요. 신혼여행 갔다온지 열흘만이었는데.. 미치겠더군요.
주말이면 거의 시집에 갔는데 신랑이 그러대요..
거리가 가까우니까 더 자주 가야된다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절보구요..
그제는 친정어머니와 얘기하다가 사위 안부물어보길래 바꿔주는 중간에 끊어졌습니다. 전화하라고 했는데요.. 신랑 왈" 장모님은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해서 전화를 잘 안끊어서 전화하기 무섭다.."
뭐 이런 *이 다있노???? 속에서 천불이 나더만 빨리 전화하라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남자들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중간에 이야기도 많은데 너무 길어서 그만하겠습니다. 저보다 더 열불나는 분들 많을거 같아서요.. 더 힘든분들도 많겠지만..
결혼한지 얼마안된 초보입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신랑이랑 많이 싸웁니다. 사는게 맨날맨날 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