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개월만에 아이가 생겼어요
생긴지 모르고 약을 복용한 탓에 수술을 받았고요
지난 어버이날쯤 또 다시 임신사실을 알았어요
임신사실 공표후 시아버님 입원해계신 병원에 문병차 갔답니다.
임신사실 알기전(임신후) 문병으로 퇴근후 신랑이랑 나흘간을 연속 가서 어머님 밥 사드렸습니다. 피곤해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문병 간 날 시아주버님 오셨더라구요.
어머님까지 해서 넷이서 밥 먹으러 나갔습니다.
시아부버님과 어머님.. 서로 뭐 먹고싶냐구 뭐 먹을까?
결국 두분 먹고 싶은 국밥 먹으러 갔습니다.
식당에서 저녁 연속극 보면서 시아주버님 "시어머니가 미쳤다구 며느리 밥해주고 있겠냐구" 시어머님"시어머니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다 연속극 보시면서 관련된 말이라구.... 며느리 앞에두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시아주버님 병원에서 나올때까지 저한테 눈 마주치긴커녕 임신축하한단 말 한마디 안 하시더군요.
너무 속상해서 차 안에서 신랑에게 너무한다. 너무 무식한 분위기 아니냐구했죠. 무식하단 말이 너무 극단적이긴 했습니다. 시댁에 써먹었단 사실은.. 하지만 지금도 할만했으니 했다구 생각합니다. 항상 그래왔으니깐.
갑자기 신랑 차에 속력을 내서 무섭게 만들더군요.
내려달라구 했더니. 길한복판에 자기가 내리더니 임신한 마누라를 차에 두고 가버렸습니다.
온몸이 차가워지구 벌벌떨며 간신히 운전해서 집에 왔습니다.
새벽녘이 되서 들어온 남편 베게를 들고 작은 방으로 가더군요.
무슨 짓 하는거냐구 했더니. 그간 내 눈치 너무 많이 보며 살았다며 어디 시어머니한테 무식하단 얘길하냐며 본인이 장가올적에 가지고 왔던 단벌 양복을 챙겨입더군요. 자기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임신한 마누라 책임져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단 소리 아니겠어요?
너무 놀라 결혼한지 오개월만에 유산시키고 임신까지 시켜놓구 무슨짓이냐구 원상회복시키라구.... 무책임한 사람이라며 울고불고했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제 정신이 돌아온듯 빌더군요.
그후 나흘이 지났습니다.
어제 두번째로 갖은 아기가 자연유산됐구요.
이 모든게 다 시댁과 남편때문이란 생각 지울수가 없습니다.
남편에겐 시댁에 싸웠던 얘기와 당신네 아들이 본인 마누라에게 저질렀던 일들 얘기하라했더니 망설이더군요.
결혼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결혼초엔 모든지 다 내편이라며 니가 싫으면 부모도 안 본다구 해놓구
지금 하는 행동을 봐서는 그런 효자도 없는듯싶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시댁식구들 좋아하는 모습 싫어서라두 아기 갖기 싫을뿐더러.
더이상 그 시댁식구들과 마주하기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