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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84글 관련하여)-저 어떡하면 좋아요.....도와주세요.


BY yenoh 2001-05-17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신랑은 퇴근후에 모든 집안일을 아무소리 없이 혼자 다 해내고 있구요. 자신 와이셔츠 다림질,청소.빨래.설겆이,밥까지.
정말 착한 신랑이죠.
하지만 그 착하다는게 이젠 함정같이 느껴집니다.
나한테만 착하다는게 아니란 거죠.
마누라인 나뿐 아니라 본인의 가족 즉 부모에게도 더할나위없이 착하다는거죠. 그러자면 아내인 내가 희생해야할 몫이 더 클텐데.
그렇게까지 하며 살기가 싫다는 생각뿐입니다.

누워서 침뱉기인거 압니다만.

결혼할적에
전세 오천만원 친정에서 무이자로 빌렸구요.
신랑 취직할때 든 자본금 같은거 있거덩요. 그거 삼천가량도 친정에서 무이자로 빌렸구요.
결혼때 시댁에서 저에게 해준거는 이백만원상당의 옷한벌. 큐빅박힌 반지 등등입니다.
삼백만원 현금으로 패물값 명목으로 받은것은 당신 아들 카드빚(시댁에서 남편이 학생이었는데두 불구하고 용돈하나 제대로 주지못해 모든 학원비 등등을 카드로 사용함)을 갚아 남는것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비참하게 결혼한 마당에....
저보고는 결혼할적에 네가 돈을 좀 해갖구 왔다구 시댁 무시하냐며 우리집까지 쫓아오셔서 난리를 쳐놓구 가신적두 있구요.
신랑 형은 아직 결혼전인데 자기네 결혼을 올 봄에 한다하여 일년에 두명은 안되니깐. 할려면 작년겨울에 치루라 해서 엄동설한에 했습니다. 근데 그 결혼을 또 내년으로 미룬다네요.
내 생각으론.
미안해하는 내색이라두 해야 정상일텐데... 아무런것두 없구요
우리집은 중상정도이상의 수준은 된다구 봐요. 경제적으로나 학벌루나... 집안으로보나... 친척들두 그렇구.
시댁은 울 신랑만 4년제를 나왔답니다. 온 친척 외가 친가 통털어서...
집안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다 부모들의 수준차이도 심하니..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구 억울하단 생각만 들었지만.
그래두 착한 남편 하나 믿구 살려구 했더니...
너무 착한건지 바보같은건지. 지 마누라 보단 지 부모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죠. 말로는 내가 우선이라 해놓구 결과를 보면 그렇지가 안 더라구요.
별거라두 해서 나의 중요성을 알게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신랑에 대한 신뢰,믿음감을 회복해야할텐데.
보기만 하면 따귀라두 때려야 속이 풀릴거같구.
미칠것같습니다.
이러다 화병나 죽는게 아닌가 싶구.

제가 결혼을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