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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살수 있을까?


BY 답답 2001-05-17

무엇부터 먼저 써야 할지~
저는 결혼 5년차. 지금은 직장엘 다니고 있고요. 4살난아이가 있습니다.
전 결혼하고 행복하다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구요. 항상 불행하고,한번도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우린 둘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아주 아주 약간의 정만 있는 것 같다)
정말로 이혼 할려구 많이 생각했고, 난 평생 이렇게 살 것만 같습니다.

전 친구도 다 끊고 삽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전화통화라도 하게 되면 전 그날은 어김없이 남편과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됩니다.
왜 싸우냐구요. 비교가 되서 ... 내 남편과 친구 남편이..
친구 남편은 토요일날 회사서 체육대회겸 등산을 하고 와서 피곤한데도 일요일에는 친구네 친정에 그것도 혼자가서(친구 남편이) 하루종일 농사일을 도와주고 왔답니다. (친구는 아기가 어린데 홍역이 유행이라 집에 있고)

그것이 부러워서...
제 친구는 보통 다 이렇답니다. 그러니 어디 열나서 연락하고 살겠습니까? 다정하고 만족하면서 해복하게 살죠.
난 결혼해서도 무슨 함정에 빠진듯 것 같았습니다.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죠. 내 현실이 아닌 거 같았습니다.
싸늘하고 냉정한 남편을 보며...
여린 나는 매일매일 울면서 보내고... 하루종일내내 꼼짝않고 울기만 하기도 했죠.

한 3년 정도는 그렇게 거짓말 안 보태고 3일중에 2일은 울고 지낸 것 같아요. 어떻게 할수도 없어서...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니 온통 다 서운했습니다.
서로 많이 싸웠죠. 난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고...

남편 성격요.
무뚝뚝의 극치, 말 너무 없음(너무 답답), 다정함도 전혀, 남 챙겨 주는 것 빵점(받고만 자라서.. 곱게 자라서) 성질은 좀 있는 편,사교성 전혀,리더십 전혀,너무 젊잔고,내성적, 항상 우울한것 같은 성격(유쾌한 성격전혀아님) 세상물정도 모르는 편, 엄청 소극적, 딱딱함의 극치,결혼전 연애도 안해봐서 여자에 대해 전혀모름입니다. (내성적인면이 있으면 외향적인때도 가끔은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늘 위에 쓴 그대로임)

난 이런 사람 정말 싫은데, 그렇다고 나한테 잘하길 하나.
나한테 잘해도 같이 살까 말까인데...
서운하게 했던 것. 너무 많아 다 쓰질 못하겠슴다.

결혼3년이 지나고 지금까지는 힘들게 노력같은 것 않고,배째라는 심정으로, 나도 너 싫어,아니 난 더싫어...이렇게
내가 뭐가 부족한건지,저보다는 훨 난데. 나쁜~넘

내가 힘들게 살아왔다니까 ,자기가 더 힘들었대요. 내 눈치보면서 사느냐고... 누가 눈치보래 해줄거 확실히 해주고,받을 것 확실히 받지.

지금은 옛날에 자기가 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잘 할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난 다 가식인것 같고,지금도 나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같고 가 아니라 사실이고.
왜 결혼했냐구요. 어쩌다보니... 이건 아닌데 아닌데하며..

결혼 3년까지는 싸우면서도 잘해볼려구 나도 노력하고 그랬는데,지금은 짜증나면 짜증내고,내마음대로 하고 산다.노력안한다. 하기싫다.

지금은 저도 좀 노력하면 그냥저냥 살 수 있을 것 같은데,그렇게 안돼요. 옛날에 서운하고 가슴아프게 했던 일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싸울때도 난 많이 옛날일 얘기하죠. 안 싸울때도 많이 떠올라요.서운했던때가 ...그러면 또 남편이 미워지고, 기억상실증같은 거 걸리면 좋겠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지 말아주세요. 전 그것을 뛰어넘지 못할 것 같아요. 옛날일이 가슴아파 남편 괴롭히고,그러면 싸우게 되고, 지금도 남편의 나에 대한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 같고,이것이 지금 저에게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무슨 방법없을까요?

그런데 지가 좀 잘못 했으면 만해하려고 적극적으로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5년의 결혼 생활동안 이혼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항상 생각한다.
하두 질려서 난 이혼해도 다시는 다시는 결혼 같은 거 안할거다. 잘 살 자신 너무없다. 하지만 우리아기랑 둘이 평생 잘 살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