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잊고 싶은 기억 그리고 잊혀져 가는 기억...
710603 이 번호는 남편이 사랑했던 여자의 주민번호 앞자리다
정말 잊고 싶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기억 근데 1년이 다 지나갈
즈음...오늘 그번호가 나를 흔든다
남편의 핸드폰 고지서에 그여자의 주민번호가 적혀 나왔다
처음 그 여자랑 커플요금제로 신청을 했기때문이겠지...
지금은 서로 다른 요금으로 서로 다른 생활로 살아가는 두사람(혹
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그런데...
잊고 있던 그번호가 고지서에 찍혀나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사람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아니였나보다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
지난 아픔들... 이여자 땜에 나를 버리려했고 너무나 아프게 했던
남편의 말과 행동이 떠오른다
이제는 정말 잊을려고 했는데 아니 잊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냥 그여자의 주민번호 앞자리만으로도 가슴이 철렁거리고 숨도
쉴수 없을 만큼 아픈건 왜일까?
이젠 잊고 싶다
남편이 바람을 피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래서 처와 자식을
버리려고 했다는 사실을...
난 오늘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폈다
무너지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애도 썼다
술마시는 내모습이 싫은 남편은 그만 마시라고 그만하라고 한다
무너지기 직전까지 마셨다
눈물이 난다 아무것도 아닌 그 숫자 몇에 가슴이 아프고 숨도 쉴수
없을 만큼 아픈 내가 싫다
혹! 남편이 이글을 읽는다면 말하고 부탁하고 싶다
이젠 정말 나를 속이지 말라고... 다시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냥 나한테 얘기해 달라고 그러면 이제는 정말 정말 이혼해 주겠다고
피지도 못하는 담배를 피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보는 내 찢어
질듯한 마음 이제는 정말 정말 잊고 살고 싶다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면 오늘 같이 그 여자의 흔적을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직도 난 그 여자와 남편을 생각하면 죽고 싶을 만큼 아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