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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란 사람..


BY 난 여자 2001-05-18

전 딸래미 방에서 이글 쓰고 있고
안방에선 여기까지 코 고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남편은 자고 있습니다.

혼자하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남들은 다 나가서 열심히 일 할 시간에
아무리 일이 없다 하더라도
사무실 문은 열어야 마땅한데

아침부터 모 덜 얻어 먹은게 있는지
거실로 주방으로 화장실로 밍기적 거리다가
기어이 침대로 가더니 출근할 생각은 안하네요

낮에도 일나갔다가 잠시 틈만 나면 집으로
쪼르르~와서 트렁크 팬티 차림으로 베란다 화분 물주고
유선방송 틀어놓고 재방송 하는 연속극 보고 있고

일땜에 차타고 집옆으로 지날때면 또 쪼르르~ 들어와서
아들방 딸방 들락거리며 책상서랍 뒤적이고..
청소가 됐니 안됐니..하면서 사람 열 받게 하기를
십여년..

제대로 할줄도 모르면서 밤마다 하자고 댐비고
마눌 시장간다하면 또 쪼르르~ 먼저 앞장서서 나서고
옷태 도 안나면서 그노무 남방은 맨날 다려서 갈아
입어야 되고 바지도 세탁소에서 가져온거 두번이상은 안입고

밤 12시고.. 1시고..2시고 간에 술이 떡되서 들어와도
당당하게 벨눌러서 식구들 다 깨게 하고
또 그시간에 밥 달라해서는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넣는거 보니
개 돼지도 안저럴건데..싶어서 혀가 절로 껄껄 차지고

주방에서 식사 준비할라치면 옆에 버티고 서서 끊는 냄비
들여다 보고 마늘 까고 있으면 찧어 주까? 하며
방망이 들고 서 있고.. 밖에서 부부모임할때 딴사람은
밥이며 안주꺼리 잘도 챙겨 먹던데

이 인간은 밥맛이 없니 모 어쩌니 하면서
안먹고 술만 한잔이라도 덜 먹게 될까바 벌컥 대다가
집에 들어오자 마자 옷도 갈아 입기도 전에 밥도~~!!카고
같이 살아온 날 보다 살날이 지겹도록 더 길건데
생각만 해도 나 미쳐 돌아버릴거 같으네요

읽으시느라 수고했음다
으휴~ 좀 뱉어 놓으니 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