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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두 신랑은 늦는다네여..


BY 아기엄마 2001-05-18

결혼한지 1년 넘었구 애기는 9개월..

울 신랑..전 직장에 있을땐 칼퇴근이여서 집에 와서 같이 밥 먹구 애기도 봐주구 했거든여...

근데 저번달부터 직장을 옮기더니 툭하면 회식이다머다하며 새벽에 오기 일쑤구 밥은 거의 밖에서 먹구 오네여...

하루종일 아기와 씨름하구 집안 일하면 지칠대루 지치는데..

1시간만이라두 봐주면 밥이라두 편히 한 번 먹어보구 싶구만...

아기가 떨어지면 울어대서 업구 일해야하는데..

5년동안 직장생활하다 애기 유산끼 있다길래 그만두구 집에 박혀 살다보니..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네여...

답답하구 아기가 계속울면 머리가 멍해지구 뛰쳐 나가구 싶어여..

날 생각하면 둘째낳기 싫은데 나 죽구 신랑 죽음 딸아이 혼자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면 낳아야하구..

근데 낳을때랑 낳은 후에 많이 고생해서..정말이지 둘째 낳기 싫네여..

더군다나 신랑은 맬 이렇게 늦으니..

신랑두 할 수 없겠져..안 어울리면 따 당한다네여..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정말 그렇대여...

가정 있는 사람두 많다는데 새벽까지 붙잡구 술 먹이기 일쑤구 담 주엔 1박 2일루 놀러간대여..

열받아서 그딴 회사 때려 치라구 차라리 내가 벌어온다구 싸우기 일수..

딴 여자는 없어여..아직 울 신랑은 거짓말 안 하거든여...

언젠가 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거 생각하면 나두 얼른 직장 다시 다니며 사람들 만나구 그렇게 살구 싶어여..남편 기다리며 찬밥이나 긁어먹구..하루종일 집안일하구...넘 싫네여...

근데 애기 맡길 곳두 없구..놀이방에서 요즘 하두 험한 일을 많이 당한다기에 맡기기두 겁나구...그렇네여...

차라리 처녀때가 좋았지..연애나 실컷 하구 살껄..하는 부질 없는 후회두 해보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이쁜 딸이 절 바라보구 있네여...

남편 신경 안쓰자니 신경 안쓴다구 바람 날 것 같구....

실제로 남편 직장 선배는 결혼 7년째인데 바람 핀대여...

여자가 잘 해준다나여?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져?

연애라면 못 해줄께 머가 있냐구...

참나..적은 월급에 살림해주구 자식 키워주구 집안 일해주는 생각은 않구 남자들...그런 말 나오나여?

답답하네여...

남편이 미울 때면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의 미운 점을 먼저 생각하구 한 번 물거나 때려주구..

그리곤 좋은 점을 생각합니다...

미운 점이 더 많을 때가 있지만...아직은 좋은 점이 있기에...

사랑하며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