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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이혼하고 싶다


BY 혼란한 여자 2001-05-19

결혼한지 벌써 11년 21살에 결혼해서 어느새 32살
20대를 아이키우며 술주정 받으며 능력없는 남편땜에
제대로 산건지 포기하며 산건지 알 수 없게 혼란스러운
요즘 이젠 내가 이혼하고 싶어지는거 있죠
남편은 내게 불만이 아주 많은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했죠
생활비 못 같다주면 못 주는 사람 맘이 더 아프다고
자길 이해 못 하냐고 돈 얘기 못하게 하고
술 마시면 너도 니 인생 살아라 한번 사는 인생 너땜에
살기 싫고 너 보면 재수없다고 이혼하자던 사람
그땐 어려서인지 모두 결혼한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거라고
남들도 술 마시면 모두 이럴거라고 생각하고
예쁜 우리 아이들이랑 그래도 즐겁게 살려고 돈 없어도
술 마시고 주정해도 그래도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젠 그 시간들이 후회스럽고 왜 남들처럼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지 못 했나 하는 후회만 남네요.
권태기가 온건지 아님 정말 그만 살고 싶은건지 헤깔리는 요즘
밤잠을 설치며 생각에 생각을 해도 아무런 답이 보이질 않으니
소화불량에 변비에 신경쓰니 위장병에 부업하느라 나빠진 몸이
하룻밤 자고 나면 좋았다 나빴다
앞으로도 이렇게 산다면 십년전과 앞으로의 십년이 같을테고
그렇다고 자식 버리고 뛰쳐나가자니 내 수중엔 겨우 십여만원이
전부고 이런 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아침이 되면
저런 인간 꼴도 보기 싫고 어쩌면 좋을까요?
남편이 보기 싫고 무섭고 지겹고 제발 얼굴도 안보고 살면
살이 막 찔것 같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애들 그만큼 키웠으니 참고 살라는 말도 듣기 싫고
지금보다 더한것도 견뎠으니 앞으로 조금만 더 참고 살라는
친정도 싫고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요즘
어쩌면 좋을까요
내 인생 이렇게 좀먹고 시간이 아쉽고 32에 다 늙은 기분으로
사는것도 싫은데 정말 이젠 내가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말도 하기 싫어서 입다물고 산것도 몇달이 되어가는데
이 사람 이런 내 기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는 지금 술 안 먹고
오니까 엄청 나한테 잘하는걸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고
집에 전구가 나가도 문고리가 떨어져도 지가 부순 창문에 바람이
숭숭 통해도 아무 관심도 없는 인간
옆집에 거울이나 못은 지가 박아주면서 지 집에 못은 자기 손으로
박은게 하나도 없는 주제가 그 소리 듣고 기막혀서
딱 이혼하고 싶더군요 소심하죠?
이사 결혼하고 12번해도 못질도 안하고 전등도 안갈았거든요
내가 하거나 형부가 와서 해주었어요
우리 형부 처제는 너무 불쌍하다고 해요 만약 이혼하면
처제 많이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남처럼 웃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 하더군요 그 말에 어찌나 서럽던지 그래도 웃으면서 넘겼지요
원래 내 팔자가 그렇지 않다고요 울 시누가 그러데요 내가 전생에
남편에게 많은 죄를 지어서 지금 갚는다고 생각하고 살라고요
그랬어요 그런 기분으로 도를 ?M는 기분으로 난 욕심도 없고
생각도 없고 꿈도 없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고 내 복이 여기까지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왜 지금에서 이러는지
자신에게 아무리 물어도 해답이 없네요 답답해서...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도 요즘은 짐스럽게 느껴지는게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엄마이겠죠 나쁜 엄마인거예요
많이 후회되고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들어서 자신이 몹시 미워지는
요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