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45

머좀 물어볼께여..


BY 맏딸 2001-05-21

이번에 저희 친정에서 윤음력 4.9일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묘를 화장한답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신지 20여년이 되셨구, 할머니는 17년이 되셨거든여.. 할머니가 10년만 땅에다 묻구, 그 이후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이제사 실행하실라고 하시는데여... 문제는 5년전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유골도 할머니와할아버지 묘옆에 있답니다...
5년전 돌아가시면서 저희는 아버지뜻에 따라 화장을 했었거든여..
그런데 그만 화장터에서 아버지관이 들어가는 그 순간 저희 엄마와 저는 정신을 잃고, 눈떠보니 병원이었드랬습니다..
그래서.. 다른 식구들은 저와 저희 엄마가 없이 아버지 유골에 손을 댈수가 없어서. 그냥 화장한채 작은 호리병에 담아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 묻어놨다구 하더라구여...^^

늘 자유로이 훨훨 다니고싶어했던 아버지가 그동안 굉장히 답답해했을거예여... 그래서 언젠가는 뿌려드려야지 생각하면서도 늘 운대가 안맞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마침 올해가 윤달이고 윤달4월9일이 손이 없는 날이라..이날은 멀 해도 괜찮다는 날을 받구.. 할아버지 할머니를 화장함과 동시에 저희 아버지도 뿌려드릴라고 하는데여....

오늘 아침에 신랑이 그러더군여...

"생각해보니까, 넌 출가외인인데 할머니, 할아버지하는데는 안가는게 좋은것 같구, 그리구 지금 임신중이니까... 아버지한테두 안가는게 좋을듯 싶네.. 내가 울 아버지한테 물어볼테니까. 안좋다 그럼 그렇게 하자구.."

전 충격이었답니다....^^
아니 전 맏딸이고, 제 밑으로 동생들은 나이가 어려여...
이제 막내아들(아들하나임)이 고등학교 2학년 이거든여.

그리구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내가 출가외인이니 자기도 갈필요가 없을거 같다구 하는데 전 것도 이해할수가 없구여..

또 지금 전 임신 8개월이랍니다..
임신중에.이런일들을 하는게 과연 크게 잘못하는 일인지여..

울신랑은 임신중엔 그런일들 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전 당체 이해도 안되고, 알수가 없어여여....

알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