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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강한 시어머님..


BY 후회 2001-05-21

울 시어머님...한마디로 드센분이다. 상황이 그분을 그리 만들었겠지만 어찌되었던 자식들도 가여워 하면서도 힘들어하는 분이다.
특히 돈에 관련된 문제만큼은 한치도 지지 않으신다. 그리고 좌지우지 하셔야 한다. 당신 생신때에도 몇일전에 전화하시어 얼마를 내놓고 상은 어떻게 차리라고 명령하시며 모든 명절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구두쇠 노릇으로 적은 수입에도 그정도 사시게 되었지만 바로 그 점때문에 주위에서 인심을 잃으셨다. 아무래도 염치없고 경우없어 지기 때문이다. 신혼시절 우리는 정말 쌀살돈도 없이 힘들때에도 그이 수입의 반은 좀 안되고 3분의 1은 훨씬 넘는 돈을 드렸다. 그렇게 1년을 드리고...임신이 되고...그이는 잠시 실업자가 되었다. 안그래도 맞벌이로 돈모으지 않는다고 내게 불만이 많으셨던 어머님이신데 난 맞벌이 하면 100만원씩 달라는 말씀에 일부러 다니지 않았다. 난 벌어봤자 100만원도 못버니까...

그런 어머님의 최근 최대과제는 새로 취업한 남편의 수입을 알아내시는 일이다. 그래야 계산기 때리실테고 내게 얼마씩 모으라고 하실테고 그리고 얼마씩 내놓으라고 하실테니까...계속 내게 물으시고 그이에게 물어오셨지만 우리 부부 그 속내와 시달림을 아는지라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하루종일 물으시니 울 신랑 마침내 털어놓았다. 그것도 좀 올려서 말이다. 신랑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귀한 외아들이다보니 좀 커보이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결국 그 피해는 우리의 몫인것을...
어머님 눈이 돌아가고 있으셨다. 계산중이셨다. 아마 이제 앞으로 어머님의 간섭은 심해질 것이다. 적금이니 뭐니 물으실테고 월급에 비례해 따지실거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어머님 구미에 맞게 알뜰할수 없다. 정말 정말...그리 살려면 아마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이다.
신랑의 회사가 멀어 이사를 갈까 생각중인데...그것까지 이래라 저래라...매사 간섭이시다. 우리가 알아보고 말씀드리고 상의드리는 절차가 아니라 어머님이 다 생각해보시고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아...지겹다. 몇월에 내놓고 어디서 살지 이미 당신이 다 생각하셨다.
다행히 울 신랑...마마보이는 아니다. 하지만 어머님을 꺽을 만한 사람이 없다. 아...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