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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겁부터 납니다


BY 우울녀 2001-05-21

결혼 3년차 된 주부입니다.
남편과의 불화로 몇번 아컴에 와서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는데 이번엔 시댁에 들어가게 되어 또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남편의 이기주의와 독선으로 저 정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몇번이고 헤어질 결심도 했지만 이제 갓 두돌된 아이를 생각해서 조금만 더 참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살고 있죠.

그런데 남편이 하던일을 관두고 장사를 해보겠다며 시댁으로 들어가자 합니다. 저흰 지방에 살고 있는데 전세금빼서 올라가서 시댁으로 들어가고 그 돈으로 장사한답니다. 그사람은 장사를 하면 쉽게 우리가 부자가 될수 있을거라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돈많이 벌어다 줄테니 걱정말라고..

장남인 남편, 말로는 한몇년 들어가서 살다 돈모으면 나오자고 하지만 전압니다. 분가할 의사가 없음을.. 혹 나중에 분가라는 말을 꺼내면 화를 낼겁니다.
지금도 시댁 근처에 작은 집이라도 얻으면 안되냐는 말을 했더니 시댁이 그리 싫냐고 하면서 너혼자 따루 나가 살라고 화를 냅니다.

저희남편 친정에 가기도 싫어하고 안부전화 조차도 싫어합니다. 저보고도 친정에 발끊으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저보고는 맹목적으로 시댁에 따라와 살라는 식입니다. 며느리가 시부모랑 같이 사는거 당연한거 아니냐고.. 꼭 시댁에 들어갈려는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그저 '편하고 내집이니까' 라고 말하더군요.

이미 맘정해놓고 시어머니와 쑥떡거리며 자기들끼리 상의하고 정하고는 저에게 통보만 해주는 식입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고집세고 집안에 거의 왕이지요. 집안 대소사는 어머님의 손을 거쳐야만하고 어머님의 말씀이 곧 법이지요. 특히 아이에 관해서는 저는 늘 뒷전입니다. 제 뜻이 어떻건 간에 아이의 사소한 것도 어머님은 다 간섭을 하십니다. 간혹 아이의 엄마가 어머님 같이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우아독존인 남편과 함께 사는것도 힘든데 독선적인 어머님에 호랑이같은 아버님 가을에 제대할 시동생까지 함께 어울려 살 생각을 하면 끔찍합니다.

제가 미리 겁부터 먹는것일까요. 제가 나쁜맘을 가진것일까요.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려해도 앞으로의 살아갈 날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시밭 같은 제 삶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아 견딜수가 없습니다. 상상만 하면 미칠것 같습니다.

다들 시집살이는 가능하면 안하는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아컴에 올라오는 시집살이 사연이 다 제 얘기 같았던 저인데 이젠 아예 들어가 살게 생겼으니 겁이 납니다. 혹시 제게 힘이 될수 있는 얘기 해주실분 있으세요. 시댁식구와 함께 사니 좋은점도 있더라 하는 얘기요.
그런 얘기를 들어야 제가 좀 덜 두려울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시집살이를 하고 계신분들의 의견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