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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 나네요


BY 우울한 마음 2001-05-22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울고 싶은건 나인데
결국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했답니다
치떨리게 싫고 미워서 벼르고 있다가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답니다.
자기도 짐작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랬겠죠 나의 행동에서 읽었을테니까...
무조건 내게 남자가 있어서 그렇다고 우겨대지만
이혼만 한다면 그런 오해 감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남자 아이를 제가 키우라고 하네요
안 주겠다고해도 밉지만 저보고 키우라니 그것도 밉네요
십년동안 이혼소리 많이 아니 지겹도록 했지만
단 한번도 자기가 키운단 말 한번도 안했는데
끝까지 이러니 더 미운거 있죠
제가 나쁘죠 내 새끼 내가 끼고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면
될것을 왜그런지 오기가 나서 너는 왜 얘들 못 키우냐고
했더니 오히려 사귀는 남자가 얘들은 필요없다고 하냐구
하더군요 5년만 키워주면 자기가 데려간다고 하네요
지금 열살 열한살인데 오년후면 뭐하러 줍니까
다 키운건데..
배운거 별로 없고 갖은돈도 없어서 정말 이혼한다면
당장 밥벌이도 막막한데 제 능력으론 아이들 못 키운단거
제가 더 잘 알아요
작년에 제가 직장다니며 아이들 학원보내고 생활하고
그나마 친정에 있어서 애들은 엄마가 퇴근 후에 봐주셔서
늦게까지 다니는 곳엘 다녔는데
이젠 그럴수도 없는 입장이고 지금 사는 집도 언제 나가야하는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듣기 좋겐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책임지는게 싫은게 더 정확하겠죠
양육비를 주겠다고 말은 잘 하죠 지금 같이 살면서도
지 술값은 있어도 집에 생활비는 찔금찔금 주는 사람이
어떻게 양육비를 주겠단건지...
양육비 준단거 못 믿겠다고 했더니 내가 재혼하는 꼴도
보기 싫어서 애들이나 키우라는 심보더군요
자기는 혼자 훨훨 다닌다고...
지금 이혼해도 전 생활에 쓰인 빚이 있어서 벌어서 그거
갚기도 정신없는데 3천만원 어떻게든 해 줄테니
먹고 떨어지래요 그걸로 집얻고 애 키우라고
전 화가난 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애들 키울 수 있겠지요 남편이 죽으면 여자가
애들 키우니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 사람의 책임감 없는 행동과 말들 어젠 작은애가 놀라서
깨서 우니까 그러더군요
왜 우냐고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는데 걱정말라고
뭐든 원하는거 아빠가 다 해준다면서 같이 울더군요
기막힌 말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 말 속엔 엄마는 없는데
그래도 애들은 니가 키우고 구박하면 죽는데요
길에서 만나도 아는척도 하지말고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더군요 어디서는 내가 불행해질거라고 내가 지은 죄의
값을 받으라고 얼마나 떴떴하게 내가 잘 사는지 볼거라고..
자긴 슬슬 여행이나 다니겠다나 모든 생각 지우고..
제가 아이들을 키우기 싫은건 아닌데 그 사람이 이렇게 나오니
아이들을 제가 키울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시어머님도 번번히 내가 애들 데려다 키워도 자기네 사람이라서
어차피 애들 크면 다 데려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애들은 엄마가 키워야한다고....
너무 밉습니다. 어쩜 그리도 모자가 똑 같은지
그 집에 애들을 두느니 굶어도 같이 똑바로 교육 시키며
키우자고 생각해도 이 사람 이런식으로 나와서
그러고 싶지 않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펑펑 울고 싶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