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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생긴일..


BY 뚜껑열려~ 2001-05-23

5살난 아들, 3살 딸,5개월딸을 둔 지방에 사는
평범한 아줌마예요.
오늘 너무 속상해서 여기를 찾게 되었답니다.

오늘 큰애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생긴일입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응가를 했으니 빨리 데려가라고요.
난 부족한 내 자신을 원망하면서 창피한 마음으로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선생님께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집에 와서는 너무 속상하고 그런것하나 가릴줄 모르는
아들 녀석이 원망스러워 많이 혼내 줬구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얼마전에도 그런일이 있어서 할아버지가 데리고 왔거든요.
물론 두번 다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제가 갔을때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바지에 그대로 응가를 한채
서있더군요.

아들녀석에 대한 열이 조금 가라앉자
갑자기 선생님의 태도에 이해가 안가는 마음이 들었어요.
누구나 다른 아이의 응가를 치우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건 알지만,,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한채 그것도 두번씩이나..
아이엄마 집으로 전화를 해서 댁에 아들이 응가를 했으니
빨리 데려가라고 하다니요.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5살이고
유치원은 이번이 처음이구,,아마 제 소견으로는 환경에
적응이 안된걸로 생각이 되는데
그 어린것이 얼마나 수치심에 몸둘바를 몰라 했을까를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더군요.

전화를 해볼까도 했지만..많이 망설여지네요
혹여 우리 아이에게 피해가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밑에 년년생 동생들땜에 항상 치여서 안쓰럽기만 했는데...
사실 제가 많이 혼내고 그랬거든요.
아이 셋 키우려니 너무 짜증스럽고 고달프기만 한데..
오늘따라 우리 아들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흐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