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9개월, 임신 8개월째인 새댁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오늘 처음 들어와 보는데 글들이 참 재미있고 맘에 다가오네요. 저도 이제 아줌마가 되어가나 보네요.
제가 받는 스트레스는 바로 남편이랍니다.
남편과는 6년 연애해서 결혼했어요.
사실 전 (제 자랑같아 쑥스럽지만) 남편 만나기 전엔 따르는 남자도 많고 좀 잘 나가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을 만나고 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에게 헌신적으로 대했어요. 매일매일 연애편지 쓰는건 저한테 기본적인 일이었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열열하게 연애해서 결혼까지 했고 지금은 그 사람의 아이까지 갖게 되었죠.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요?
나이 많으신 주부님이 보시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남편은 너무 무뚝뚝합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결혼하고 처음인 그런 곳인데 배부른 제가 혼자 뭘 할 수 있겠어요. 매일 남편의 전화나 기다리고 일찍 들어오기만 기다리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데 남편은 출근하면 전화 한통 없습니다. 퇴근하고 들어와도 말을 시키기 전엔 뭔저 얘기하는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물론 남편의 성격이 원래 그런거 알고 표현하지 않아도 나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만 임신하고나니까 모든게 서운해 지고 속상해 지네요.
요즘은 그래서 혼자 자주 울어요.
이러면 아이한테 별로 안 좋은거 알지만 남편의 그런 무심한 태도가 정말 화가 날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점점 몸이 불으니까 제 자신도 한심한 생각이 들고 옛날의 난 어디갔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밤에 부은 다리를 보면 눈물이 절로 납니다. 남편에게 주물러 달라고 하면 남편은 두세번 주무르다 그대로 잠자리에 들고 맙니다. 그러면 또 왜 그렇게 남편이 미워보이는지.
제가 너무 철이 없어서 이런 걸 가지고 속상해 하는 거겠지요.
그냥 다른 분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저도 절로 얘기가 나오네요.
초보주부의 철없는 넉두리라 생각해 주세요.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 하세요.
언제나 당당한 자신을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