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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니


BY 그냥 속상해서 2001-05-25

여기 첨 들어 왔거든요.
근데 다들 좋은 말씀(시원한)을 해주시는 게 넘 좋더라구요.
그래서 한참동안을 읽고 있거든요. 신랑은 자고 있어요.

한참을 읽다보니 제 경우도 생각이 나서요.

전 벌써 7년쯤 전에 큰 시누에게 500만원을 빌려 드렸거든요.
1년만 쓰고 준다고 하시면서 그리고 이자도 꼬박 주신다고 해서 별로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여하튼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 빌려드렸어요. 그때가 결혼한지 1년 반만이닌까. 돈이 있나요. 7개월된 아들도 있었거든요.
우린 순전히 우리돈으로 결혼을 했어요. 전 당연히 시댁이든지 친정이든지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휴우~ 이자요? 딱 한번 받았어요. 미안했지만 그돈으로 적금을 넣으면 되겠다싶었지요. 꼭 공돈처럼요.
저희 아직 그 마이너스 통장 갚지못했어요.
그동안 멀했나 싶기도 하고, 한달 나가는 이자도 모으면 벌써 몇 백이 될텐데 싶기도 하고,
전화도 없어요. 그 형님은
무슨 미안하단 말 이라도 있으면 제가 답답하진 않겠지요.(그래도 화는 나겠지만)
모르겠어요.
신랑한테 심한말은 못하고 가서 조금 씩이라도 좀 받아오라고 해봐도
자기도 돈 얘기는 못하겠다고 하고
정말 그 돈 없는 돈으로 쳐야 되나요?
올 10월 만기되는 1년 적금으로 그 마이너스 갚기로 했어요.
그러면 좀 잊혀질까.
사실 그 형님도 사시는 것이 힘들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갚아달라는 말도 못하고 있는 거구요.
그렇지만 미안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갚아준다.
이런 말은 해주어야 되잖아요.

자꾸 생각하니 괜히 억울해지네 부자도 아닌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