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답답하다.
남편과 무슨 얘길 못하겠다. 작은 일부터 하나에서 열까지 문제만 생기면, 우린 쌈 닭들처럼서로 언성을 높인다.
첫아이가 15개월.
아일임신했을때 입덧이 상상을 초월할만큼 힘들었다. 아일가져서 행복한 맘보다는 죽고싶은 맘이 생길정도니..
시어머닌 어디서 무슨소릴 듣고, 내년에 아일가지면, 집안에 복덕어리가 생기니, 내년에 꼭 아일낳으라고..
말이 안나온다.
내가 그렇게 힘들때 남편은 자기 할일, 놀고 술마시고, 할 짓 다하고 다니면서, 나 혼자 얼마나 힘들거라는걸 조금도 생각치 않고,
그저 지 생각만, 한다.
넘 밉고 답답하다.
사실난, 친정식구가 딸 다섯에 아들 하나, 어릴적 친구들놀때, 난 어린애를 업고다니느라고, 어린맘에도 엄만 언제나 애를 안나을지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애에 대한 욕심도 없고, 집에서 아이만, 키우도 인생다 보내긴 더더욱 싫다.
남편이라고 가정적이길 하나,
그라마, 요즘은 잘하기는 하지만, 막상 내가 임신을 하면, 어떨지 두렵기도 하다.
아일 갖자고 하는 남편, 속썩이는 남편의 아일 갖고 싶지않은 나
우린 생각도 가치관도 여러가지 틀리다
그래서 무슨얘길하면, 꼬투리부터 잡을려니, 더더욱 말문이 막힌다.
술은 한 입도 못하는 나, 모피는 담배 한가치가 내 한숨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