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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자꾸 흔들리네요.


BY 고민 2001-05-25

저의 시댁은 아들둘 위로 시누하나. 전 그중의 막내 며느리예요.
시어머님 . 시누 모두 착합니다.
시아주버님 형님께 너무너무 잘합니다. 아이 백일때도 시어머님께서 음식 거의 다 만드시고 형님께 미나리만 무치라고 했는데...자기 부인 그동안 애 키우느라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시어머님께서 살것도 없는데 왜 나가느냐는 말에 아이줄 토마토 사야된다고 둘이 저녁 6시에 나가더니 저녁 8시에 들어왔어요.
물론 그동안 기다리다 지쳐 어머니와 5개월후 결혼할 제가 백일상을 차리게 됐구요.
저녁식사후에는 아이에게 우유줘야한다고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시누는 화가 났던지 아주버님에게 사람불러놓고 뭐하는 거냐고 우유는 어머님이 먹어도 되는거니까 너의 안사람 빨리 나오라고 조용하게 말했는데 ...아주버님, 자기부인아니면 우유못먹인다고 그리고 내가 도와주면 됐지,꼭 나오라고 해야하냐고 부엌에서 일을 돕더라구요.
그래서 할수 없이 시누와 제가 설겆이를 다 했답니다.

아주버님 회사사정이 좋지않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할때가 있었는데 아주버님 형님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고 형님 쇼핑하는것 너무 좋아하니 두달에 한번꼴로 50만원씩 현금써비스 받아 주곤했나 봅니다.
시누가 답답해서 형님께 사정이 지금 이러이러하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아주버님께서 전화하더니 ... 누나는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자기 부인신경쓰게 하냐고 하더랍니다.
그 이후로 시누 마음에 안들어도 절대 얘기 안 합니다.

아주버님 본인이 힘들고 고생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결국 그렇게 쓴 카드빚과 얘기하면 길어 생략하지만 여러가지이유로 2천 5백만원 어머님이 대 주셨어요.
우리 형님... 그 돈 아들이 쓴건데... 하면서 전혀 고마워 하지도 않더군요.
한 일년 고생하다가 지금은 연봉이 3천만원이 넘는데 자기 부인 이제는비싼옷은 아니지만 백화점에서 사고싶은옷 살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정말 우리형님 남편에서 너무 사랑을 받는것 같아 부럽다니까요.

우리 남편또한 착하지만 형때문에 시부모님이 속상해 하는것을 보아서 그랬는지 시댁에 가면 일체 도와주지를 않았고 저는 남편을 무척이나 챙기는 아내노릇을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어머님의 건강이 좋지않아 한달에 한번꼴로 일주일정도는 식사를 챙겨드려야 합니다.
형님보다 제가 산달이 4개월반이나 빠른데도 항상 제가 가서 식사 챙겨드리고 자기는 병원에 하루만 가었는데 이제는 임신했다고 오지도 않습니다.입덧이 심하고 유산기가 있어 병원에 다니다고 전화도 잘 하지도 않는데
우리 어머님 또 너무 착하신 분이라 전화하려고 신경쓰지 말라 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해온 행동으로 저는 믿겨지지만 않지만 어머님은 아닌시가 봅니다.

우리 형님 말로만 간을 빼줄것 같이 잘하고 행동으로는 안하는 성격입니다. 제가 하려고 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이 생겨서요...
그러니 시부모님 뭐라고 하겠씁니까?
항상 무슨날만 되면 아프니...
속상하지만 참고서 제가 했는데 이제는 안 될것 같더라구요. 누군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병이나는 약골이고 누구는 임신초기 중기 할것없이 일해도 되는 사람이고.
저번에 남편에게 나도 이제 8개월이니까 이제 시댁그만 갈거라고 . 같은 며느리니까 형님보고 하라고 하던지 아니면 아주버님처럼 당신도 나 아파서 못간다고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남편도 자기부인만 일을 하니 미안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화를 내더니 나중에는 그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6월달부터는 안가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버님께 엄청 혼났답니다. 자식키워받자 아무소용없다고 어머님이 아픈데 전화만 하면 다냐고...
시누도 전화와서 자기도 많이 혼났다고 아버님이 큰며느리 못된x라고 했다고...

그러면 뭐 합니까? 시댁식구들 형님있을때는 한마디도 못하고 임신해서 얼마나 힘드냐고 하면서요.

그래서 남편이 이번 토요일에 올라가 봐야 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안갈테니 혼자갔다오라고 했어요.
난 형님이 한번이라도 시댁에 와서 어머님께 병간호 하면 모를까 그 전에는 절대로 안간다구요.
우리 남편 너무 속상해하고 마음아퍼했지만 매몰차게 그리 말했어요.

아주버님이 형님에게 너무 잘해서 그런지, 마음에 안들어도 아무소리 못하는 시댁식구들에게 서운해서 19일날 시댁에서 나오던날 나도 형님과 똑같이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결심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써 흔들립니다.
차라리 형님이 없다고 ,며느리가 나 혼자라고 생각할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