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51

왜 그러는데?


BY 열나 2001-05-25

시어머니땜에 열받은 며늘입니다.

암말도 못한것땜에 더 열받았구요.

바보같은 울신랑도 미워집니다. 모땜에 그러냐구요?

저희 시아버님의 형의 아들(울신랑 사촌)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었거덩

요?

저의 집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3시간 반 걸리구요. 시댁까지 가는데는

세시간, 글구 울시댁에서 서울가는데는 네시간반정도 걸려요.

일요일 두시가 결혼식이었기에 신랑보고 서울로 직접가자고 그랬더염.

울신랑도 그러자구 하더군요. 근데 시엄니께 전화가 왔어요.

시댁으로 내려오라구염. 저희 신랑이 토요일날 일이 있어서 퇴근이

좀 늦어질거 같으니 그냥 저희끼리 서울로 가겠다고 그랬더니 니들

이 서울 지리 알지도 못하면서 가서 만나지 못해서 고생할라구 그러냐

고 하면서 시댁으로 오라네요 울신랑 더이상 암말 못하고 "네네" 거렸

는뎅 토요일날 저희 신랑이 퇴근을 밤 9시가 넘어서 했어여.

시댁으로 가니까 밤 12시가 넘었는데 운전하고 와서 피곤한지 바로 골

아 떨어지더라구요. 글구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서울로 출발하려 하는

데 시엄니가 뭐하러 차를 두대씩 끌고 가냐면서 저희보고 그냥 시아버

지 차 타고 가라고 하는거에염. 도대체 생각이 있는건지 그럼 서울에

서 결혼식 끝나고 다시 시댁까지 내려와서 또다시 저희 차를 끌고 가

란 소린데.... 저야 뭐 좀 피곤할 뿐이지만 어째 아들을 저리 괴롭힐

려구 하나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더군다나 오랫만에 서울간김에 쇼핑한다구 어머니 친구분까지 한명 모

시구서 뒷자리에 셋이 앉아서 힘들게 서울까지 갔어염.

도착하자 마자 울신랑은 아버님하고 있으라고 하고 저끌고서 시엄마

랑 친구분이랑 백화점을 휩쓸고 다니는데 저 정말 짜증나 죽는줄 알았

습니다.

글구나서 그럭저럭 결혼식 보구 나서 다시 또 시아버님 차에 끼여 타

서 시댁까지 오는데 솔직히 기분이 좋을리가 없잖아여. 근데 자꾸 노

래를 해보라고 시키질 않나. 어머니랑 친구분이 등을 전부 차뒤에 대

고 오는 바람에 전 허리도 못피고 정말 너무 불편한 자세로 시댁까지

왔어요. 시댁에 왔더니 밤 10시쯤 됐는데 그담날이 월요일이라 출근해

야 하는거 뻔히 알면서 좀 쉬었다 가라고 하더군요. 울신랑 거절도 못

하고 다시 앉아서 밥먹고 과일먹구 부모님 뭐라뭐라 말하는거 앉아서

듣고 .... 에휴 그러다 보니 시계는 벌써 새벽 1시

그제서야 울시엄니 더 늦기전에 어서 출발하라고 하는거에요. 참내

올라오는 차 안에서 신랑한테 막 짜증을 부렸죠. "도대체 자기네 엄

마 왜그러는데?" 그랬더니 울신랑 " 그러게 말이다" 하면서 한숨을

쉬더라구요.

도착하니까 새벽 5시가 다 되가는데...

결국 저희 신랑 두시간도 못자고 출근했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근데 이런일이 한번만 있었던게 아니라 글구나서 다시 시할머니 팔순

이 서울에서 있었는데 또 그러는거에요. 우리보고 또 시댁으로 내려오

라고 저희 신랑 이번에는 뭔 핑계라도 되겠지 했건만 또 "네" 거리더

라구요. 에겅.

암튼 저번하고 똑같은 일은 벌어졌고 전 또 울신랑한테 짜증부리고..

도대체 왜 그럴까요?

속상하고 열받아서 적어봤어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