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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울남편 불쌍한 울남편.. 그리구 전 속이 타네요


BY 속상해요 2001-05-25

이런 글 올린다구해서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의 글을 올립니다.
결혼한지는 3년 되구요. 아직 애기는 없구요.
신랑이 실직한지 1년입니다. 아직도 기약은 없으니 정말 속이 속이 아니네요.

가장인 신랑의 맘이 얼마나 힘들까 하구 생각은 하면서도, 따뜻한 말보다는 차가운 그리고 냉정한 말이 먼저 나옵니다.
신랑 맘 아프게 하는 말들도 참 많이 했구요.
앞으로도 안한다는 자신도 없구요.

근데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경제적으로 힘든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정신적으로 힘든것까지 보태어지니 정말 갑갑합니다.

거기다가 앞으로도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니 너무 막막하구 울구 싶구 정말 울화병이라구 해야 하나요?
가슴이 답답하구 소화도 안되구 그런네요.

그런데 더 답답한건 이런 처지에 애기가 있는 다른 부부들이 부럽기까지 하는거 있죠
능력도 형편도 안되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맘까지 드니까 하루하루 아니 매 시간시간이 견디기가 힘들어요.

'나중에 이다음에 내가 나이 먹구나면 지금의 힘든 이 1-2년이 지나
고 보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닐수도 있을꺼야'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려고 애쓰는데요.
그것도 그다지 약효가 없네요.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 맘 다스릴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직장 가져보라구 글 올려주신 분들의 말씀을 듣고서 다시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일을 하구 싶지만, 신랑 거의 필사적으로 난리를 칩니다.
누구 죽는꼴 보구 싶냐구요.
마누라 일 내보내구, 자기 집에서 있는것 자기는 절대 못한다구요.

글 읽으시는 분들 참 답답하시죠?
저두 넘 답답해요. 시댁에서도 전혀 모르고 계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