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34

난, 싸가지..


BY 주나 2001-05-27

홀시어머니에.. 누나가 셋에... 결혼할 때, 10원 하나 도움 못받는 조건이 섭섭했지만, 사랑의 힘이면.. 뭐든지 다될줄 알았다..

테레비에 나오는 것처럼 외식도 자주 시켜줄줄 알았고, 내가 좋아서 잠시도 떨어질줄 모르는 사람이 남편인줄 알았다.

백화점에서 세일하면, 남편 옷만 사구, 나는 몸집이 조그매서 아동복코너에서 만원짜리 옷을 골라 입었다. 그것도 일년에 하나씩만...

오늘 백화점에서 비싼 코트를 싸게 팔아서, 남편에게 사주려구 옷이 맞나 같이 갔다...

남편이 그러더군.. 너는 돈을 쓰는 재미로 산다구.. 내 옷이 아니더라도, 남편옷이라도 사면, 대리만족을 느낀다구... 뭐라구 해야하나... 난, 남편이 촌스러워서 멋지게 해주구 싶었는데... 부인만 멋내구 ,애들하구 남편이 꾀재재하구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추해보여서.. 나보다 남편을 우선시했는데..

친구가 오늘 그러더군.. 애기 낳기전에도 그러면, 정말 애기나서는 내껀 하나두 못산다구...

오늘 남편이 외식시켜준다구 나오래길래 같이 가는데... 버스안에서..나보구, 밑반찬도 못만들구.. 음식정말 못한다구...구박하더라.

우리남편 정말 먹는거에 목숨건다.. 나, 대관령에서 산적있다.. 그 때 하루에 세번 밥했다.. 사먹을때도 없었다.. 카레 두 번 연이어서 줬더니, 구박하더라.. 반찬에 성의가 없다구...

당신이 입이 까따로워서 그런거라구 했더니, 밑반찬만 잘 만들면 반찬걱정 안해도 된다나... 울 엄마가 깻잎이랑 젓갈이랑 마른반찬 만들어서 보내주면, 딱 한번 먹고, 손한번 안댔다.. 내가 아까와서 먹기싫지만 다 먹었따...

하루는 낮잠자는데.. 낮에 신랑이 와서 나보구 팔자 늘어졌다구 하더라...

난, 갈데가 없다... 시댁에 신랑 욕할수 없다... 세상에서 제일 잘난 아들, 동생인줄 안다..

친정엄마한테 힘들다구 하면.. 남자가 다 그렇다구 한다.. 내가 좋아서 한 결혼이기땜에.. 어쩔수 없다..

난, 식모가 아닌데... 결혼해서 남편 밥이나 하구, 빨래나하려구 결혼한게 아닌데....

능력없는 시모.. 아들이 당연히 용돈 전부 부담해야 한다며 아무것도 안한다는 ....며느리가 잘못들어와서 이 집이 이 꼴 났다구 소리치구.. 욕하는 시누들.. 그녀들의 남편들..

난, 따뜻한 가족을 원했는데... 김치찌개 하나만 먹더라두, 주말에 비디오를 같이 보며.. 쉴 수 있는 가정을 원했는데...

남편이 쉬는 주말에 남편을 위해서 요리하는 것보다, 같이 비디오보면서 놀구 싶었는데..

내가 공주과였나보다... 게을렀나보다....

기분이 꿀꿀해서 잠이나 일찍 자려구 술을 먹어도.. 잠이 안온다.. 정신이 말짱해진다..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목표를 잘못두어서 그렇다..많이 기대한 내 잘못이다.. 내가 싸가지가 없었다.

결혼한이상.. 시댁이 가난하면.. 군말않고, 용돈전부 내야하구... 공부하겠다는 남편위해 돈벌어서 뒷바라지하구... 매번 다른반찬하구.. 결혼하는 시동생 방얻어줬어야 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며느리가 해야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