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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아온 악몽


BY 도돌이표 2001-05-27

작년 4월..
믿었던 남편이 자는 사이에 전화가 오고 내가 받으니 끊기는 전화가 있었죠..메세지도 들어왔길래...살그머니 눌러보니 여자에요..
담날 아침...설마하며..웃으면서..말했죠..
[첨에 물어봐서 모든걸 사실대로 불면..용서해준다고..당신..
뭐..있냐고..]그랬더니..[증말 용서해주나?]
ㅎㅎ 빙산의 일각..
첫 대화는 그렇게..그 사건이 내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다 줄줄은..
다방다니는 아가씨래요..그것도 신랑고향에 있는 다방.
이런저런 대화하다보니..너무 미심쩍은 대화내용..
계속 물어보다 안되어서..통화내역서를 요구했죠.
악을 쓰며 떼어본 내역서는 엄청나더군요..밤새 통화한 적도 있고.
핸폰의 기능이라곤..전화번호 누르는것밖에 모르는 사람이..
[진이야~]하고 부르면 통화가 되게 해놓고..그렇게..진이야..진이야
부르면서 하루에 몇번씩 통화를 했더라구요..맨날 출장다니는 사람이라 또 모르죠..얼마나 만났는지는..
그냥 다방아가씨라며..하도 튕기길래..오기로 전화한거라네요..
울 신랑..참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긴 하지만..잡기에 능해서
늘 신경쓰였는데..
암튼..여자까지..
그 사건은..내게 엄청난 눈물을 쏟게 했답니다..배신감때문이죠.
그 아가씨와도 통화를 하고 다신 연락안하겠다고 다짐을 받고..
그렇게 한달뒤 수습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도 간간히 한두명의 애들하고 발전의 기미가 보여 전쟁을
치루긴 했지만..그동안 우리 집에도 엄청난 일이 생겨서..
신경을 못쓰고 있었죠..그러나..한번 받은 배신감은 참 오래가더군요
신랑은 집에 잘하고..내게도 잘하고..우리 친정에도 많은 힘이 되어주어서 잘 지내는데도..불쑥 불쑥 그 생각만 하면..(혹시..?)그런 맘이
들었죠..그런 내가 미안하기도 해서 금방 잊어버리곤 했지만
제겐 고치지 않은 병이 생겨버렸죠..인터넷으로 통화내역확인..
한동안 너무 버거운 친정의 일로 생각하지도 않다가..오늘..
확인해보니.........
이럴수가...한동안 연락안하다가...한두달전부터 연락을 다시 하는거에요..
멀리 출장가 있는 신랑에게 전화를 했죠..사실이냐구..
그랫더니 하는 말..
[첨에는 그냥 무의식중에 전화번호를 눌러봤는데 받더라구..
그래서 어케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하고..그냥 안부전화를 주고 받았다고..용서해주라고..]
울 신랑..내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작년..
봤으면서..사실..그 일로..전 타락의 길로 빠질뻔 했답니다.
홧김에 내 인생 개같이 만들고 싶어서 술집에 몇일 나갔었답니다.
그렇게 해도..더 개같은 남자들 오는 그곳이 싫어서..나오긴 했지만.
그렇게 방황하고 힘들어서 살도 쭉쭉 빠졌던 나를 봤으면서..
연락을 하다니....
그앤..우리가 사는 곳과는 멀리 있는듯 했지만..울 신랑..맘만 먹으면
일을 만들어서 그쪽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직업이죠..
전..그동안..신랑이 도박이며 외박이며..수없이 괴롭혀서..
얼마전 가출을 했었답니다..삼일동안 나가 잇으면서..
한달을 예정잡고 나가 있었는데..어이없게 시댁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삼일만에 돌아오게 되었죠..
이런 저런 방법..솔직히 신랑을 잡아두려고..갖가지 방법 다 써봤어요.
전 어케 해야하지요?
아무것도 아니라고..단지 전화였다는 위안으로 넘어가야 하나요..
아님..어케 뿌리를 뽑을수 있나요..
다 해봤어요....오만가지 힘든 나..다 보여줘봤어요..
신랑..용서해주라고는 해요...암것도 아니고 전화만 했었다고..
절대..맘에 조금의 양심도 가책을 받을짓 한건 없다고..
전화..물론 잘못이지만..용서해주라고...

어케 해야하지요.
증말..아까 통화하던 전..미친년이었어요..
악을 쓰고..당장 내곁에 오라고...넌 나하고 같이 죽자고..
그랬더니..하도 소리를 지르니깐 뭔말인지 모르겠다고..ㅎㅎ그러네요
ㅎㅎ 눈물이 나고..손이 벌벌 떨리고..
약을 먹고 죽어버릴까...아니..죽지 않을 만큼...나를 학대하고 싶어요
나더러 어케하라고...나더러...
가출...애들..나 없이 아빠랑 있었던..며칠..말이 아니더군요..
머리는 한번도 안감기고..ㅎㅎ 애들이 아빠얼굴 볼 시간도 한시간?
그나마 애들이 자면..내가 없어진 핑계로 힘들다고 밤새 술마시며
시간을 보냈더라구요..어이가 없어서.
암튼..나없음 우리집..엉망이고..큰애가 초등학교1학년인데..
봐줘야 되는데......
난.....어케 해야하나요...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