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장에선 많은 작은 며느리들이 왜 큰며느리 험담을 하는지 모르겠다.
큰며느리가 얼마나 힘든데......
나, 큰며느리.
시댁 친지 결혼식, 회갑연, 돌, 기타 모임 등등.
큰며느리라는 이유로 내 사생활 없이 다 참석해야 한다.
어쩌다 친정 엄마 편찮으실때 야속한 새언니들 바쁘다, 멀다는 핑계로 안내려가는 명절 나라도 가고 싶지만 큰며느리라는 이유로 꼼짝마라.
울 동서 명절날 지네 고향 갔다가 명절 전날 온다.
물론 다 해논 음식 지네 서방이랑 먹으며 이렇게 말한다.
"어머 형님~ 음식 벌써 다 만드셨어요? 너무 맛있다. 자기야 자기도 먹어봐~"
물론 동서랑 나랑은 동갑내기.
울신랑하고 서방님하고 두살차.
울신랑 옆에 두고 사셔야 한다고 해서 2분 거리에 집얻고 다섯달 뒤 결혼한 울 동서 서방님 꼬셔서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에 집 얻었다.
주말에 나들이 한번 할라치면 울 어머님 어디를 그렇게 다니냐.
울 동서 내외 지네 나들이 할라면 애 맡기고 놀다가 저녁 지어놓으면 들어와서 밥만 먹고 간다.
툭하면 직장 때려쳐서 울 어머님 울 신랑한테 한숨 내쉬고 울 신랑 그때마다 피가 마른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울 신랑 손이 거쳐야 하니 집안 대소사 다 울 신랑 차지.
월급받아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 생활에 카드 긁어 어머님 난방비, 생활비 부조금 등등...
울 동서내외 지내 결혼식 축의금 받아 챙기고 부조 하나도 안해 매번 우리가 내야 한다.
울 어머님 '네가 형님이니 이해를 해라'
차라리 죽으라 그러지.
울 동서 "형님, 우리가 맛벌이 하면 어머님 모실려고 했는데 저 집에서 노니 애라도 봐야죠~"
참나~ 누가 어머님 모셔 달랬나?
도와 주지 못할 망정 긁지나 말아야지.
울 어머님과 살림 합친지 1년, 주말이면 지네 세식구 와서 밥만 먹고 쏙 빠져 나간다.
물론 빠져 나가는 건 서방님 한수위.
야! 나 어디 가야되. 빨리 가자~
지랄~ 그럴꺼면 뭐하고 와?
설거지 안한다고 뭐라는거 아니다.
최소한 지켜야할 도리는 있지않나.
울 신랑 일 안되서 어려울때 지네들 와서 죽는 소리하며 하는 말
"우리는 보험 들어가는 것만 해도 열개는 넘어~"
개뿔~
우리?
어머님 보험, 어머님 회갑 준비 적금, 울 신랑 자동차 보험 겨우 넣고 울 아들 종합 보험 들었다.
나? 달랑 암만 해당되는 보험 겨우 들고 헉헉 거린다.
한달 경조비만해도 5만원 이상.
결혼하고 외식한번 못해봤고 제대로 된 옷한벌 못사봤다.
동서내외 왈 "옷 하나를 사도 메이커가 좋아"
젠장할~
메이커 안좋아하는 사람 어딨어.
어제는 모처럼 오징어 넣고 빈대떡 부쳐 먹고 일찌감치 저녁상 차렸는데 "때르릉~"
사연인즉 동서네 집에 함께 사는 동서 동생, 사돈처녀 전화해서 하는말 "언니랑 형부랑 싸워서 형부 짐싸서 나가고 이혼서류 꾸며서 온대요"
울 어머님 전화받고 심장떨려 청심환 드시고 밤내 화장실 출입하시고 아침엔 중증 환자 되셨다.
도대체 그들은 왜 그렇게 사는지.
난 정말 동서때문에 이혼하고 싶다.
결혼을 했는지 안했는지......
시댁에 죽어 살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며느리가 저 혼자가 아니듯이 할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는것 아닌가.
말만 뻔지르르 행동은 말짱 꽝.
그럴꺼면 결혼은 왜 했는지 몰라.
며느리 차별 한다는 둘째 며느리들. 도대체 글을 쓸때는 큰며느리라는 호칭보다는 자기 형님이라고 말해야 하는건 아닌지......
애꿎은 많은 큰며느리들 열받게 하지 말고.
어쨌거나 착한 작은 며느리도 많은 세상에 우리집 작은 며느리는 왜그런지.
도저히 좋게 봐줄수가 없어.
난 그들과 영영 연락 두절하고 살고 싶다.